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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남성그룹 빅뱅 멤버 탑(30·본명 최승현)은 20일 만에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복장, 심경 그리고 혐의 인정이 180도 달랐다.
당초 지난 9일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퇴원할 당시 탑은 환자복 차림이었다. 마스크도 쓰고 눈만 살짝 드러냈다. 특히 매니저가 밀어주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상태였다. 퇴원 직전 몇몇 언론에서 탑이 중환자실에서 걸어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어, 탑의 휠체어에 일부 네티즌들은 의혹 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대마초 혐의 첫 번째 공판에선 검정색 정장 차림이었다. 흰색 셔츠에 검정 넥타이를 매고 재킷까지 걸친 채 등장했다. 마스크는 없었다. 헤어스타일도 2대8 가르마를 타고 머리를 위로 세우는 등 한껏 신경쓴 티가 역력했다. 휠체어도 물론 없었고, 당당히 법원 입구로 걸어들어왔다.
심경도 달랐다. 퇴원 당시에는 "대마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마스크로 가려 보이지 않던 탑의 입에선 "죄송합니다"라는 작은 목소리만 들렸을 뿐이다. 탑은 짧은 심경만 말하고 서둘러 병원을 떠났다.
재판 날은 달랐다. 재킷에서 직접 준비한 사과문까지 꺼내들었다. 취재진을 피해 퇴원하기 바빴던 20일 전과 달리 이날은 카메라 앞에 당당히 사과문을 들고 침착하게 읽어내려갔다. 사과문은 "며칠 동안 제가 곰곰히 생각을 많이 해봤다"며 "첫 번째로 여러분들께 공식 입장 표명을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좀 더 성실히 한글자 한글자 이야기하고자 준비했다"고 했다.
다만 "대마는 어떻게 처음 접했나?"란 취재진 질문에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아마 재판이 다 지나면 알게 되실 것"이라고만 답했다.
혐의 인정도 달라진 부분이다. 당초 탑은 네 차례 대마 흡연 혐의 중 대마초 형태의 두 차례만 인정하고, 액상대마를 흡연한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탑은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종전에 부인하던 액상대마도 시인한 것이다. 검찰은 탑에 대해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7월 20일 선고 공판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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