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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윤소희가 통쾌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리게 했다.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 정해리 연출 노도철 박원국)이 결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김화군 역의 윤소희가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달라진 평가를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극 중 김화군은 28일 방송에서 한가은(김소현)을 찾아가 뺨을 때리며 "너 때문이야! 너 같은 걸 구하려다 저하께서 목숨을 잃으시게 됐어!"라고 울분을 토했다.
아버지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알지 못하는 한가은은 세자 이선(유승호)을 원망하고 있고, 이선은 오직 한가은만 바라보고 있다. 이 때문에 모든 진실을 알고 세자 이선을 도와주려는 김화군의 마음만 아픈 상황인 것.
김화군은 세자를 원망하는 한가은에게 분노하며 "네 년은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구나! 너 같은 것 때문에 저하가…, 저하가 네 아비를 죽인 원수라고? 그래, 평생 그렇게 믿고 저하를 미워하며 살거라!"고 소리질렀다.
'군주'는 후반부에 접어들며 여주인공 한가은의 캐릭터와 한 여인을 둔 세자 이선과 천민 이선(엘)의 대립을 제작진이 다소 답답하게 그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와중에 김화군의 따귀 신이 한가은이 세자 이선에 대해 자각하는 결정적인 전환점을 준 셈이다. 시청자들도 비로소 숨통이 트이는 전개에 반색했다.
특히 세자의 외면에도 홀로 일편단심 사랑을 하고, 대목(허준호)을 찾아가 눈물로 호소하며 어떤 희생도 치를 각오까지 돼 있는 김화군의 모습이 시청자들에 짠한 마음을 들게 하고 있다.
이는 복잡한 관계에 놓인 애처로운 인물 김화군을 표현하는 윤소희의 연기가 안정권에 접어들며 캐릭터까지 덩달아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윤소희가 극 초반에 비해 눈에 띄게 연기가 나아졌다는 반응도 같은 맥락이다. 당초 윤소희는 초반부 다른 연기자들에 비해 불안정한 발성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를 의식한 듯 중반부를 넘어서며 한층 안정된 발성으로 변했고, 지난 방송에서 뺨을 때리고 사랑과 분노가 뒤섞인 감정을 내뱉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속마음을 터뜨리며 자신을 향한 평가도 어느 정도 반전시켰다.
이 때문에 비극의 운명으로 향하고 있는 김화군이 어떤 결말로 맺어질지, 이를 또 윤소희가 어떻게 연기하며 극을 마무리지을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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