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7월 극장가, 올해 첫 천만 영화 탄생의 조짐이 보인다. 천만 신화를 썼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류승완 감독이 나란히 스크린을 두드린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류승완 감독은 앞서 각각 '인터스텔라', '베테랑'으로 천만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이후 두 사람이 차기작을 선보이며 '쌍천만 감독' 타이틀을 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계에서 천만 관객 돌파는 '하늘이 내려준다'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달성하기 어려운 스코어라는 뜻이지만, 이들에겐 마냥 가능성이 작지만은 않다. 천만의 조건에 충족하는 초대형 스케일, 초호화 캐스팅 라인업, 뛰어난 연출력 등을 갖춘 영화들을 내놓기 때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오는 7월 20일 '덩케르크'를, 뒤이어 류승완 감독은 26일 '군함도'로 컴백한다. 두 작품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 대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우주, 히어로의 세계가 아닌 처음으로 실화를 연출해 더욱 주목을 이끌었다.
'덩케르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해안에서 벌어진 연합군의 철수 작전을 그린다. 지난 1940년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8일간 일어난 실화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이 이곳에서 99여 척의 선박을 끌고 독일 기갑부대의 포위를 뚫고 영국으로 철수하는데 성공한 작전을 담았다.
영화는 해변에서 1주일, 바다에서의 하루, 하늘에서의 1시간을 엮는 육해공을 배경으로 한다. 사건 현장인 해변에 있었거나, 해변 위를 나는 비행기에 있었거나, 구조를 하기 위해 배에 있으면서 그들이 봤던 혼돈을 묘사, 살아남는 것이 승리인 생존의 시간을 다룬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또 한 편의 걸작 탄생을 기대해도 좋다. 그는 리얼리즘을 극대화하기 위해 1,300여 명의 보조 출연자들과 실제 덩케르크 작전에 참여한 민간 선박 20여 척, 스핏파이어 전투기를 동원해 영화를 완성했다.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로스앤젤레스 로케이션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여기에 IMAX 카메라와 65mm 필름 카메라를 사용했다.
자신감도 대단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덩케르크'는 전쟁 영화가 아닌 생존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적인 서스펜스와 스펙터클, 시각적인 스토리텔링, 그리고 기술적인 완벽함을 추구했다. 지금껏 보지 못한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 바 있다.
'덩케르크'에는 톰 하디, 마크 라이런스, 케네스 브래너, 킬리언 머피 등이 출연한다.
'군함도' 역시 류승완 감독의 야심작이다. 2015년 '베테랑' 개봉 이전부터 기획한 영화로, 오랜 시간 공들인 끝에 드디어 내놓았다.
'군함도'는 현재까지도 바로잡지 못한 역사적 문제를 조명한 작품.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섬,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더해 만들었다. 류승완 감독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집돼 노동을 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사실을 바탕으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로 창작했다. 영화의 메인 스토리는 조선인 400여 명의 집단 탈출이다. 실제로 단체 탈출 시도가 있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류승완 감독은 "난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의 관계가 잘 풀려나가길 바라는 사람이다. 짚을 건 짚고, 해결할 건 해결하고 넘어가자는 의도에서 '군함도'를 제작했다"라며 "극단적 민족주의에 의존한다거나 감성팔이, 국뽕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영화는 1945년 실제 군함도의 외형부터 내부까지 2/3를 재현, 마치 실제 군함도에 방문한 듯한 현장감을 전한다. 류승완 감독은 촬영에 앞서 직접 군함도를 방문, 군함도가 주는 압도적인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실제를 방불케 하는 세트를 제작했다고.
3개월 간의 디자인 작업 기간과 약 6개월 간의 시공을 거쳐 강원도 춘천 부지 내 6만 6천 제곱미터 규모로 만들어졌다.
또한 '군함도'가 기대되는 이유는 충무로 톱스타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부터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그리고 떠오르는 아역 스타 김수안이 뭉쳤다.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CJ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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