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의 연패 탈출 공식은 의외로 간단했다.
두산 베어스는 29일 잠실 SK전까지 최근 4연패에 빠져 있었다. 지난 24일 잠실 롯데전부터 시작된 연패. 24일과 25일 롯데에게 내리 경기를 내주는 동안 사구로 인해 주축 전력인 양의지와 민병헌까지 잃었다. 이가 없는 상황서 잇몸으로 SK를 상대하려 했으나 27일과 전날 총합 1득점에 그치며 3연속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도 “선수들이 아무래도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조급해지고 있다. 꼭 쳐야한다는 부담이 큰 것 같다”라고 우려를 표하며 “우리가 할 것만 하면서 상황을 극븍하자고 했다. 올스타전까지 잘 버티면 후반에 충분히 반등 기회가 있다”라고 희망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는 장원준의 투구에 기대를 걸었다. 장원준은 최근 등판이었던 23일 잠실 롯데전에선 7이닝 1실점 역투로 시즌 5승을 챙겼고, 팀의 2연패를 끊어냈다. 팀이 다시 4연패에 빠진 상황서 그날의 호투가 필요했다. 올해 SK 상대 기록도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07로 나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것 같다. 몸 상태는 괜찮다고 하니 잘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장원준은 결국 이날도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확실하게 완수했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6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것. 108구의 역투였다. 거듭된 위기 속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1회 사구 2개로 자초한 위기는 삼진으로 극복했고, 4회 안타 2개, 볼넷 1개롤 맞이한 만루 위기도 1실점으로 마무리했다. 5회 만루 역시 무실점. 7회 1사 2루서 최항에게 적시타를 맞았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아울러, 김 감독이 강조했던 부분 중 하나가 타선의 반등이었다. 특히 닉 에반스, 오재일의 부진에 대한 고민이 컸다. 김 감독은 “민병헌이 없는 상황서 최주환, 박건우가 리드오프로 가야 하는데 오재일, 에반스의 부진으로 중심 타선에 위치할 수밖에 없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오재일은 최근 10경기서 타율 .308로 감각을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시즌 타율은 .242에 그쳤다. 에반스의 10경기 타율은 .256.
그러나 이날은 1회부터 김재환이 달아나는 3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선을 깨웠고, 이어 임시 리드오프로 나선 정진호와 김 감독을 걱정스럽게 한 오재일이 모두 홈런포를 터트리며 팀의 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오재일은 이날 멀티히트 경기를 치렀다. 장원준이 등판하고, 장타가 터지니 4연패에서 벗어난 두산이었다. 두산의 연패 탈출 해법은 의외로 쉬운 곳에 있었다.
[장원준(첫 번째), 오재일(두 번째).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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