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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이효리가 돌아온다. 무려 4년 만이다.
이효리는 7월 4일 정규 5집을 발매하며 가수로서 대중을 찾는다. 데뷔 이래 자타공인 연예계 톱스타로 군림해 온 이효리는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결혼 이후 제주도 애월읍에 신접살림을 차린 뒤 두문불출하며 조용한 일상을 살아 왔다.
매일 아침마다 요가 수련을 했다는 이효리는 '돈, 명예 등 화려한 것을 쫓는 게 싫어져 연예계를 떠나있었다'면서도 '오랜 수련 끝에 나를 찾고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날 보여주고 기쁨을 주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컴백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장난스러워 보였지만, '잊혀질까 두려웠다'는 말도 했다.
연예인으로서 이효리의 정체성은 크게 예능인과 가수로 나뉜다. 특유의 눈웃음과 소탈하고 거침 없는 언변으로 자신만의 콘셉트를 명확하게 잡은 이효리는 그 동안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2-프렌즈', SBS '일요일이 좋다-체인지', SBS '패밀리가 떴다' 등 많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이효리는 걸그룹 핑클로서 깜찍하고 청순한 모습부터 성숙하고 섹시한 콘셉트까지 소화했다. 솔로로 전향한 뒤에는 트렌드 세터이자 무대를 압도하는 디바로 인정 받았다. 표절 시비로 활동을 전면 중단한 적도 했지만, 가수로서 이효리에 대한 대중의 소구력은 여전히 크다.
오랜 시간 대중을 떠나 있었던 어색함 때문이었을까. 이번 컴백에서 이효리는 예능을 통해 먼저 시동을 걸었다. 종합편성채널 JTBC '효리네 민박'을 통해 첫 컴백 소식을 전한 이효리는 MBC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등 다양한 예능 출연 소식을 전했다. '효리네 민박'에서 이상순과의 결혼생활을 공개해 큰 화제를 낳았다. '무한도전'을 통해서는 이른바 '효레사'라는 새로운 별칭을 얻으며 요가수련을 통해 얻어진 마음의 평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백이 결코 짧지 않았으나, 이번 컴백에서 이효리는 예능 출연 만으로 폭발적인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다만, 이효리에게는 가수로서 성장과 진화, 영향력을 입증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28일 선공개된 '서울'에서 이효리는 깊어진 목소리를 선보였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인 상태다. '서울'은 음원차트 30위대 머물고 있다. 출연하기만 해도 시청률 대박을 기록하는 예능인으로서의 성적표보다 못 미치는 점수다. 물론, 앨범의 가치를 음원 성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자신을 '뮤지션'이라고 칭하는 가수 이효리가 예능인 이효리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본인에게나 음악팬들에게나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아직 뚜껑은 열리지 않았다. 오는 4일 공개되는 이효리의 정규 6집에서 '가수 이효리'의 진가를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키위미디어-JTBC '효리네 민박'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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