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윤성환, 밴헤켄. 이번엔 소사다.
KIA 정용운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4피안타 2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시즌 3승(1패)째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92개였다.
정용운의 패스트볼 구속은 140km대 초반에 머무른다. 그러나 체인지업을 앞세워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임기영이 폐렴 이후 회복하는 과정이라 사실상 4선발 역할을 맡는다. 임기영이 돌아와도 5선발을 맡을 게 유력하다.
1회는 힘겨웠다. 선두타자 이형종에게 좌전안타를 내줬다. 백창수 타석에서 이형종이 2루 도루를 실패했다. 그러나 백창수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박용택에겐 자신 앞으로 떨어지는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그런데 공을 잡고 더듬는 바람에 박용택의 1루 점령을 허용했다. 이후 양석환을 2루수 뜬공, 정성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정용운은 2회 뜬공 3개로 삼자범퇴를 엮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형종과 백창수를 우익수 뜬공, 박용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에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양석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정성훈에게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채은성에겐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 강승호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1사 1루서 유강남을 우익수 뜬공, 오지환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정용운은 5회 1사 후 백창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박용택과 양석환을 잇따라 뜬공으로 처리, 승리요건을 갖췄다.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면서 3승째를 수확했다. 패스트볼 56개, 체인지업 28개에 좌타자 상대로 간혹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었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1km에 그쳤다.
정용운은 4일 대구 삼성전서 5이닝 6사사구 2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당시 정용운과 맞대결한 투수는 삼성 토종 에이스 윤성환이었다. 윤성환은 4이닝 10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9실점으로 부진했다.
11일 광주 넥센전서는 7이닝 3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2실점(1자책)으로 선발 2연승을 거뒀다. 당시 맞대결한 투수는 넥센 에이스 밴헤켄이었다. 밴헤켄은 3.1이닝 7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이날 LG 선발투수는 헨리 소사였다. 소사는 5.2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7실점으로 무너졌다. 정용운이 삼성, 넥센, LG를 대표하는 간판 선발투수들을 상대로 판정승하며 3승을 따낸 것이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선발투수 매치업 무게감에서 밀리는 날도, 앞서는 날도 있다. 아무래도 선발투수 무게감이 앞선 팀은 이겨야 본전이라는, 혹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계산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 반면 선발투수 무게감이 뒤진 팀은 져도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홀가분하게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정용운은 2009년 데뷔 후 8년만에 빛을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각 팀을 대표하는 투수들보다 비교 우위를 지닐 정도의 애버리지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정용운이 따낸 3승은 KIA로선 상당히 가치가 높다.
[정용운.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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