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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써클 :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는 드라마의 명가로 우뚝 선 tvN이 선보이는 첫 'SF 추적극'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상당했다. 기술력 또한 요구되는 작품이었다.
CG 퀄리티가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민진기 PD는 기자간담회 당시 "영화 예술 정도의 제작비가 필요했다"며 "업계 관계자들이 말하길 'CG 때문에 못했던 SF 드라마를 '써클'이 먼저 열어줬다'는 평가를 해주셔서 나름 유의미한 명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며 만족감을 내비친 바 있다.
시청자들의 감상 수준 또한 높아져 어느 장면 하나 허투루 만들 수 없었다. 가장 오래 고민한 지점에 대해 민진기 PD는 '기억영상'을 꼽았다.
"되게 새로운 개념이었어요. 머릿속 기억을 업로드 시켜서 꺼내 본다는 거. 그래픽 작업을 진행하며 큐브 형태를 완성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더라고요.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도 '뇌에 정보를 업로드 시키는 기술을 연구 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은 아니었죠."
극 중 사람들의 기억을 통제한 로봇 '푸른벌레'의 설정도 파격적이었다. 죽은 이의 콧속에서 흘러나오게 한 연출에 대해 궁금해 하는 시청자도 많았다.
"실제 벌레를 사육해서 파란색이 나올 수 있도록 했어요. 먹는 것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벌레가 있더라고요. '써클' 조감독이 직접 키웠어요. 배우 코에서 직접 나오도록 연출했고, CG를 통해 움직임을 줬죠."
'써클'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자신감이 붙은 민진기 PD는 '음악을 활용한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이와 관련해 "뮤지컬적인 요소를 섞어보고 싶어요"는 설명을 덧붙였다.
민진기 PD는 실험적인 작품에 열광해준 시청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전했다.
"'써클'은 몰아보기 좋은 드라마인 것 같아요. 입소문이 나서 재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드라마를 따라와준 시청자의 수준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를 또 다지게 되네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tvN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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