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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써클 :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는 한국 드라마 역사에서 최초의 도전으로 기록되는 'SF 추적극'을 표방했다.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타임슬립이 아닌 두 시대의 이야기가 한 회에 함께 펼쳐지는 '더블트랙' 구성도 파격 그 자체였다.
'써클'의 수장은 불과 몇 개월 전까지 동 채널의 'SNL 코리아 시즌8'(이하 'SNL9')을 이끈 민진기 PD다. 첫 정극 연출인데다 과감한 시도가 요구되는 드라마로, 제작발표회 당시 민 PD는 우려와 갖가지 의심을 온 몸으로 받아냈다.
"예능과 드라마, 형식은 다르지만 그 차이를 크게 느끼진 않습니다. 지난해 12월 'SNL8'에서 빠진 뒤 '써클'이라는 작품에 합류했는데, 워낙 작품 자체가 평범하진 않아서 시간이 빨리 흐른 것 같네요. 연출은 맡게 된 것은 '참신함' 때문이데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대단히 흥미로웠습니다."
드라마는 첫 방송 전 제작발표회를 열고 이후 반응에 따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소감과 에피소드 등을 전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민진기 PD는 이 두 번의 공식석상에서 정반대의 반응을 체감하고 비로소 가슴을 쓸어 내렸다.
"몇 회만 보시면 기획의도를 공감해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호평이 많았고요. 시즌2는 제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 보니 조심스러운데요. 우선 시청자들도 바라야 하고요. 배우들은 이구동성으로 다 참여하겠다고 했습니다. 결정이 나면 더 잘 준비해야죠."
'써클'은 소위 뜬금 없는 간접광고(PPL)로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없었다. 상당한 제작비가 필요로 하는 작품이지만 파격 전개, 배우들의 열연, 드라마의 메시지 등이 조화롭게 어울리며 호평을 얻었다.
"히트작이 적은 신인 작가들이 극본을 쓰고, 저 역시 정극 첫 연출이다 보니 제작비가 충분히 지원되기 힘든 상황이었죠. 덕분에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었고, 캐스팅도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했어요. 조직의 수장들이 자율성을 충분히 부여해주신 결과 '써클'이 좋은 평가를 받은 드라마가 될 수 있었습니다. tvN에 감사합니다."
'써클'은 김진희, 유혜미, 류문상, 박은미 작가가 공동 집필하고, MBC '선덕여왕', SBS '뿌리 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로 유명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기획에 참여했다. 신인 작가들을 공동으로 앞세우고 대작가가 뒤를 받쳐 주는 역할을 했다.
"'써클'은 네 명 작가의 기획이고,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살을 붙여주셨어요. 김진희, 유혜미, 류문상, 박은미 작가의 첫 작품이고, 이러한 집단 창작 시스템이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냈다는 점을 높이 삽니다. 우리 드라마는 적어도 '쪽대본'은 없었어요. 후반부에 시청자 반응도 살펴가며 집필하느라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촬영할 때 이미 반 이상의 대본을 가지고 시작했고, 덕분에 배우들도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죠."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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