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윤희상이 대단한 호투를 펼쳤다. 14타자 연속 범타를 이끌어내는 등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다만, 팀이 역전패를 당해 웃을 순 없었다.
윤희상이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호투를 펼쳐 SK의 승리에 밑거름 역할을 했다. 선발 등판한 윤희상은 7이닝 5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윤희상은 이날 총 101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44개) 최고구속은 144km였고, 포크볼(38개)을 주무기로 삼성 타선을 공략했다. 이외에 체인지업(7개), 커브(6개), 슬라이더(6개) 등 다양한 변화구도 적절하게 구사했다.
윤희상은 3회초까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후속타를 저지하며 호투를 펼친 우규민에 맞불을 놓았다.
특히 3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 노련한 투구가 돋보였다. 윤희상은 김헌곤의 병살타를 유도하며 급한 불을 껐고, 기세를 몰아 4~7회초는 연달아 삼자범퇴로 삼성 타선을 묶었다. 3회초까지 포함하면 14타자 연속 범타.
호투를 이어가던 윤희상은 SK가 2-0으로 앞선 채 맞이한 8회초 위기는 극복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안타를 내준 게 화근이 됐다. 윤희상은 이어 강한울의 타구가 자신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돼 내야안타가 되는 불운을 맞았다. 윤희상은 이후 대타 김성윤을 상대하는 과정서 삼성에 더블 스틸까지 허용, 무사 2, 3루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SK 불펜은 윤희상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주지 못했다. 윤희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정배는 승계주자 2명 모두에게 득점을 헌납, 윤희상의 최종기록은 2실점(2자책)이 됐다.
물론 중간계투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기 전 윤희상이 위기를 자초한 측면도 있지만, 그 과정서 불운도 겹쳤기에 윤희상으로선 더욱 아쉬움이 컸을 터. SK는 이어 2-2로 맞선 9회초 실점, 4-7로 패하며 2연승에 실패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어도 팀이 이겼다면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었겠지만, 윤희상은 팀마저 역전패를 당해 웃을 수 없었다.
[윤희상.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