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속절 없는 4연패. 이젠 5할 승률도 위태롭다.
LG 트윈스는 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4-10으로 패했다.
4연패 수렁에 빠진 LG는 시즌 전적 37승 37패로 이날 kt전이 우천 순연된 넥센(38승 37패 1무)에 밀려 공동 5위로 주저 앉았다.
무엇보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내세우고도 승리를 내줬다는 점이 뼈아프다. 더구나 허프가 이날 경기, 또한 지난 경기에서 상대의 임시 선발이 나오는 유리한 매치업에서도 모두 패했다는 것이 가슴 아픈 일이다.
허프는 지난달 25일 고척 넥센전에서 6이닝 동안 자책점 1점만 내주는 호투를 했으나 승리하지 못했다. 당시 넥센은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원태에게 휴식을 주면서 윤영삼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윤영삼의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였다.
하지만 LG는 1군 선발 데뷔전에 나서는 윤영삼에게 2점 밖에 따내지 못했다. 윤영삼은 4⅔이닝 2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가진 넥센은 다음날인 26일이 휴식일인 것을 감안해 이보근, 조상우, 김상수 등 불펜진을 총동원해 LG를 4-2로 제압했다.
허프는 1일 잠실 KIA전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번에도 승리는 사치였다. 7이닝 동안 122구를 던지며 4점으로 막았지만 지원을 받은 점수는 단 2점이었다.
이날 KIA가 내세운 선발투수는 좌완 임기준. 역시 임시 선발 카드로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다. LG 타자들은 임기준에게도 낯가림 증세를 보이면서 4⅓이닝 동안 2점으로 막혔다. KIA 역시 임기준이 허프와 대등한 피칭을 하자 5회말 1사 1루에서 김윤동을 구원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울 수 있었다. 김윤동은 1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으나 양석환과 정성훈을 나란히 삼진으로 제압하며 LG의 득점을 저지했다.
허프는 2-2 동점에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아무래도 힘이 부치는 시점이고 동점 상황이다보니 '실점을 하면 안 된다'는 부담이 있었을 터. 결국 유격수 손주인의 야수선택까지 겹치며 1사 1,2루 위기를 맞이한 허프는 이명기에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맞았고 로저 버나디나의 타구가 2루 방면 내야 안타로 이어진 사이 김지성이 득점해 4점째를 내줘야 했다.
허프의 승리엔 그리 많은 득점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LG 타자들은 상대가 임시 선발 카드를 내세웠음에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허프에게 부담을 안겼다. 그 결과는 4연패, 그리고 공동 5위 추락이었다.
[LG 선발 허프가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무사 1루 김주찬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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