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시즌 KIA 타선에서 사이클링히터가 나올까.
최근 KIA 타선의 사이클은 최고조다. 지난주 6경기 모두 두 자릿수 안타-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KBO 사상 최초 기록. 특히 6월 29일 광주 삼성전서는 29안타 22득점이라는 엄청난 화력을 뽐냈다. 역대 한 경기 팀 최다안타, 역대 타이거즈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기록이었다.
흥미로운 사건이 하나 더 있었다. KIA는 28~29일 광주 삼성전, 30일 잠실 LG전서 사흘 연속 사이클링히터 배출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공교롭게도 필요한 안타 1개가 터지지 않았다.
28일 경기서는 김주찬이 3루타-2루타-안타-안타를 때렸다. 홈런만 필요한 상황.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챔피언스필드 우측 담장을 직접 때리고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불과 몇cm만 더 높았다면 사이클링히트가 가능했다.
29일 경기서는 최형우가 안타-안타-2루타-홈런을 기록했다. 타선이 워낙 활발하게 터져 3이닝만에 해냈다. 3루타만 필요한 상황. 그러나 6회 중견수 뜬공, 7회 볼넷을 기록, 다음을 기약했다. 그날 안치홍도 안타-안타-홈런-2루타를 기록했다. 역시 3루타만 남은 상황. 그러나 7회말 찬스서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30일 경기서는 로저 버나디나가 홈런-3루타-안타를 기록했다. 9회 선두타자로 마지막 기회가 돌아왔다. 2루타만 필요한 상황. 홈런과 3루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도 적었다. 무엇보다 버나디나의 타격감이 무척 좋았다. 그러나 LG 윤지웅의 슬라이더에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당시 버나디나는 아쉬움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서도 한 번도 사이클링히트를 해보지 못했다. 솔직히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를 노렸다.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냈는데 2루수 땅볼이라 아쉬웠다"라고 털어놨다.
김주찬, 최형우, 안치홍, 버나디나의 최근 타격감은 대단히 뜨겁다. 그러나 사이클링히트가 쉬운 게 아니다. 아무리 타격감이 좋아도 한 경기에 안타 4개를 치는 건 쉽지 않다. 심지어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고루 치는 건 더더욱 쉽지 않다. 스코어가 크게 벌어지지 않은 상황서 자신의 대기록을 위해 일부러 베이스러닝을 무리하게 하거나 소극적으로 할 수도 없다. 때문에 대부분 타자는 타격감이 좋아도 사이클링히트를 의도적으로 노리지는 않는다.
그래도 버나디나의 말처럼 기회만 있다면 한번쯤 사이클링히트에 도전해보고 싶은 게 타자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특히 발이 빠르면서 일발장타력이 있는 타자를 많이 보유한 KIA 타선에서 사이클링히터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KIA는 사이클링히트와 인연이 별로 없다. 역대 KIA 소속으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타자는 김주찬(2016년 4월 15일 넥센전)이 유일하다. 올 시즌 KIA에 입단한 최형우가 삼성 시절이던 2016년 8월 18일 kt전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경험이 있다.
김주찬, 안치홍, 버나디나는 물론이고, 김선빈, 서동욱 등도 당일 컨디션에 따라 한 번쯤은 사이클링히트에 도전해볼 수 있는 타자들이다. 최근 KIA 타선의 사이클이 최고조다. 많은 타격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게 최대장점이다.
장담을 할 수는 없다. 욕심을 낸다고 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지난주에 최고조였던 타선의 사이클은 내려갈 수밖에 없다. 장맛비, 체력적으로 힘겨운 무더위라는 변수도 있다. 타자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쉬운 시기는 아니다.
[KIA 타자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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