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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마블은 히어로의 특성에 맞는 장르를 변주해왔다.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는 정치 스릴러로, ‘닥터 스트레인지’는 판타지로, ‘앤트맨’은 하이스트무비로 만들며 캐릭터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마블이 소니와 협업을 통해 새롭게 리부트한 ‘스파이더맨:홈커밍’은 하이틴무비와 슈퍼히어로의 장점을 결합시킨 작품이다. 유머, 액션, 그리고 성장 스토리를 최적으로 융합시킨 이 영화는 시종 유쾌하고 흥미롭다.
‘시빌워’를 치르고 학교로 돌아온 피터 파커(톰 홀랜드)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선물한 새 슈트를 입고 동네 영웅의 삶을 살아가다 세상에 적의를 품게 된 강력한 빌런 벌처(마이클 키튼)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스파이더맨:홈커밍’은 10대의 성장담을 현실적인 스토리에 녹여냈다. 오프닝 장면부터 ‘시빌워’에 참여하게된 피터 파커가 스마트폰으로 셀카 동영상을 촬영하며 중계하는 모습을 담아내 10대 특유의 발랄함을 드러낸다. 친구 네드(제이콥 배덜런)와 스타워즈 장난감을 조립하고, 여자친구 미쉘(젠다야 콜맨)과의 풋풋한 첫사랑에 설레는 대목 등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청소년의 생활상이다.
벌처 역시 어벤져스에 의해 자신의 사업권을 빼앗겨 세상에 분노를 표출하는 캐릭터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처음으로 계급 갈등으로 탄생한 빌런을 등장시켜 현실감을 높였다.
마블 영화 특유의 가볍고 밝은 톤의 대사도 경쾌한 리듬으로 펼쳐진다.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의 동영상을 시청하다 친구 네드에게 “내가 방패를 뺏었거든”이라고 말하고, 어벤져스 가면을 쓴 은행털이범에게 “비번을 까먹었냐”고 물어보는 등 재치 있는 유머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한다.
멘토 아이언맨, 아이언맨의 조수 해피 호건(존 파블로)과의 호흡도 만족스럽다. 특히 아이언맨과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전통적 테마를 놓고 갈등을 벌이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 올린다. 존 파블로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감독이 아니라 마블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감초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자아낸다.
첨단슈트를 입고 신나게 뛰어다니고 하늘을 활강하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다.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드론, 똑똑한 인공지능, 78가지에 달하는 거미줄, 하늘을 날 수 있는 웹 윙 등 기존 스파이더맨에선 볼 수 없었던 첨단 기능이 쉴 새 없이 쏟아지며 슈퍼히어로무비의 재미를 더한다.
존 왓츠 감독의 ‘스파이더맨:홈커밍’은 마블 히어로 가운데 가장 재미있고 유쾌하고 수다스러운 코믹북의 스파이더맨을 스크린에 제대로 구현했다.
스파이더맨! 웰컴 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7월 5일 개봉.
[사진 제공 = 마블, 소니]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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