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한화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1회초를 빅이닝으로 장식했지만, 3회말 위기를 넘기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한화 이글스는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5-7로 역전패했다. 4연승에 실패한 8위 한화는 9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라 4경기로 좁혀졌다. 7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3경기가 유지됐다.
한화는 1회초 이성열의 스리런홈런, 김경언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기세를 올렸다. 선발투수 김재영도 2회말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쳐 4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는 듯했다.
위기는 4-0 스코어가 계속된 3회말 찾아왔다. 한화는 김재영이 1사 1루서 채태인에게 비거리 139m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0-1에서 낮은 코스에 던진 직구(구속 139km)가 밋밋했던 탓에 범한 피홈런이었다. 김재영은 채태인의 투런홈런 여파가 가시기도 전 김하성에게 솔로홈런까지 허용했다. 백투백홈런을 맞아 격차가 1점까지 좁혀진 것.
한화의 위기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김민성(안타), 박윤(2루타)에게 연달아 안타를 내줘 1사 2, 3루 위기까지 몰렸다.
여기서 양 팀의 명암을 가르는 상황이 연출됐다. 김재영은 허정협의 2룻 땅볼을 유도,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타구가 비교적 빨랐던 덕분에 2, 3루 주자도 묶어둘 수 있었다.
하지만 2루수 정근우의 선택은 1루 송구가 아닌 ‘2루 주자 사냥’이었다. 정근우는 타구를 잡은 후 2루 주자를 잡아내기 위해 2루로 향했지만, 간발의 차로 아웃 처리하지 못했다. 2사 2, 3루였어야 할 상황이 1사 만루로 둔갑한 것.
김재영은 이후 허정협에게 희생 플라이를 내줘 4-4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주효상에게 1타점 적시타까지 맞았고, 한화는 결국 주도권을 넘겨줬다. 정근우의 야수 선택 이후 2실점이 나온 것.
물론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이는 백투백홈런을 맞은 김재영이었다. 또한 1사 만루가 아닌 2사 2, 3루였다면 투수의 볼 배합이나 타자의 노림수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론이다. 한화는 정근우의 야수 선택으로 인해 소중한 아웃카운트 1개를 놓쳤고, 결국 주도권마저 넘겨줬다. 6회말 허정협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줘 3점차까지 뒤처진 한화는 8회초 이성열의 솔로홈런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주도권을 되찾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화의 3연승 행진은 그렇게 마침표를 찍었다.
[정근우.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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