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겸 배우 손담비는 첫 연극 ‘스페셜 라이어’를 통해 배우의 길로 더 가까이 들어서고 있다. 물론 연기 경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수로서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배우라는 제2의 길을 걷는데 있어 어려움이 뒤따르는 것이 사실. 그는 이같은 어려움을 연극으로 풀어내려 한다.
“연극 연습 기간 동안 거의 매일 나갔다”고 운을 뗀 손담비는 “완전 옛날 어릴 때 ‘라이어’를 본 기억이 있다.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재미있다는 인상을 받았고 나도 유쾌하게 웃고 갈 수 있는 연극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라이어’를 할 수 있게 돼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제가 뮤지컬이 아닌 연극을 하게 됐잖아요. 모두 제가 뮤지컬을 할 거라 생각하겠지만 연극을 하고 싶었어요. 노래에 치중하기 보다 연기에 비중을 두고 싶었거든요. 회사도 배우가 있는 소속사로 옮겼고요. 가수를 하면서 중간 중간 연기를 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기로만 가기로 했어요. 뮤지컬은 좀 더 경험을 많이 쌓은 다음에 할 수 있을 것 같고, 연기로 일단 좀 더 하고나서 가수 활동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손담비는 “노래를 접거나 이런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연기로 조금 풀려야 가수를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지금으로서는 연기자로서도 덜 성장했는데 가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사실 전 연기자 연습생으로 소속사에 들어갔는데 가수가 된 케이스예요. 회사 입장에서는 이미지를 보고 그렇게 하자고 한 것 같아요. 춤이랑 노래를 해본적이 없는데 가수를 하라고 하니까 처음에 뭔가 싶었어요. 근데 연습을 해서 재미가 없었다면 안 했겠죠? 재밌는걸 느꼈고 악바리 근성이 강해서 하고싶다는 승부욕이 있었어요. 그 때 워낙 연습생들 경쟁이 치열했거든요. 그 연습생들 사이에서 경쟁을 하고 윗 단계로 올라가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하여튼 데뷔까지 오래 걸렸어요.”
본의 아니게 가수로 대중 앞에 처음 섰지만 연기자 꿈을 놓은 것은 아니었다. 가수 트레이닝을 받으며 연기 수업도 함께 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는 어려웠다. 가수 색깔이 워낙 강하다 보니 대중이 받아들이기에 힘들었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손담비는 “나 역시 부족했다”면서도 “그래도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수로 봤을 때 아직까지 ‘미쳤어’를 기억해주는 건 무한한 영광이다. 그렇게 되기가 힘들지 않나”라며 “연기자로 있었을 때는 그게 사라진다기보다 그 모습 말고 이 모습을 봐주면 좋겠으면 하지만 아직까지도 강한걸 보면 ‘이건 쉬운게 아니구나’ 했다. 조금 더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사람들이 아직도 ‘미쳤어’와 ‘토요일밤에’ 얘기를 해요. 그건 무한한 영광인 것 같긴 하죠. 8년 전 노래인데 아직까지 토요일 밤이 되면 내가 생각난다고 하니까..(웃음) 신기하더라고요. 모든 연예인 분들이 장단점을 안고 사는 것처럼 제게도 깨부숴야 할 숙제 중에 하나가 그거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힘들긴 했는데 노력하면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하려 해요.”
손담비는 자신을 향한 선입견도 이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연기를 잘 하는 줄 몰랐다’부터 ‘노래를 이렇게 잘 하는 줄 몰랐다’라는 말까지. 노래와 연기를 함께 해온 그에게 상처가 되는 말일 수밖에 없을 터.
그러나 손담비는 “옛날엔 스트레스 받았는데 요즘엔 웃으면서 넘어간다”며 “너무 오래 됐기도 했고 그런 거에 대해서 막 스트레스 받을 그런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연기는 한참 배우고 있어요. 작품을 생각보다 많이 하진 않았거든요. 아무래도 작품 하나 하면 앨범 하나 하고 이런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연기에 집중을 못했던 것 같아요. 너무 아쉽죠. 지금은 오로지 연기에 집중하려 해요. 좀 더 단순하지 않고 분석할 수 있는 내가 되길 원하죠. 그래도 예전보단 성숙해지지 않았나 싶어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죠. 연극 도전 자체도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고, 그래서 각오도 남달라요. 도전 의식이 생겨요.”
연극 ‘스페셜 라이어’. 공연시간 110분. 오는 7월 30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MD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