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가수 겸 배우 손담비가 연극 무대에 섰다. 솔로 가수로서 무대를 장악하던 그녀가 매체를 넘어 무대까지 도전하게 된 것. 연극 ‘스페셜 라이어’를 통해 첫 연극에 도전한 그는 다른 배우들과 함께 어울리며 ‘배우 손담비’라는 자아를 찾아가고 있다.
‘라이어’는 피할 수 없는 거짓말로 인해 서로 속고 속이는 상황과 자신의 거짓말에 스스로 걸려드는 폭소유발 캐릭터들로 공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 희극의 수작으로 올해 20주년을 맞아 특별 공연 ‘스페셜 라이어’라는 이름으로 공연된다. 극중 손담비는 스트리트햄에 살고 있는 존 스미스의 또 다른 부인이자 메리 스미스와는 정 반대의 섹시한 이미지 바바라 역을 맡았다.
손담비는 “타고난 건 아니지만 적응은 빠른 스타일이라 빠르게 연극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스펀지처럼 잘 빨아들이는 것이 손담비만의 장점. 가수 경력과 매체 연기 경험을 무기 삼아 연극 무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전 스펀지처럼 뭐든 잘 스며들어요. 쉽게 물드는 스타일이죠. 그 상황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라이어’에도 금방 빠져 들었어요. 아무래도 대사량이 많고 스피드 있는 연극이다 보니 부담감이 있었죠. 호흡이 긴 드라마만 해봤는데 연극은 생각보다 엄청 빠르더라고요. 그래야 재미있고요. 처음엔 힘들었는데 하다 보니까 조금씩 알겠더라고요. 다행히 캐릭터에서도 확 빠져 나오는 스타일이라 집중할 땐 집중하고 빠져 나올 땐 바로 빠져 나오고 있어요.”
20주년 기념 무대에 오른다는 것도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버전도 많고 20년간 해온 배우들과 작품을 봐온 관객들이 있으니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손담비는 “연습 기간이 힘들었는데 선배님들이 잘 말씀 해주셔서 조금씩 알게 됐다”며 “일단 무대에 오르면 자기만의 싸움이 되는데 오히려 오픈하고 나니 더 괜찮았다”고 고백했다.
“연습 자체도 처음엔 어색했어요. 모르는 연기자 분들과 호흡한다는 것 자체가 어색하더라고요. 드라마가 아니고 연극이다 보니까 처음에는 말도 안하고 어색했는데 술자리에서 다 풀리긴 했어요. 연습 끝나고 회식 가서 이런 저런 얘기 하고 하면 자연스럽게 풀리더라고요. 특히 안내상 선배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가수 경력도 확실히 도움이 됐다. “내가 순발력이 없을 줄 알았는데 가수로서 무대 경험이 많다 보니까 의외로 순발력이 있더라”고 밝힌 손담비는 “행사 하면서 사건, 사고가 많다보니 대처 방법들을 알고 있고, 그게 좀 무대에서 활용이 되는 것 같다. 의외로 빨리 수습이 잘 돼서 가수의 영향이 있나 싶다”고 털어놨다.
“아무래도 매체 연기를 먼저 한 분들은 대중과의 거리감이 무대에서 확 와닿아요. 실제로 카메라 앞에서만 연기하다가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같이 호흡한다는 게 약간 기싸움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무대에 서지 않았던 사람은 힘들 것 같긴 해요. 몸이 굳는다고 하더라고요. 연극은 풀샷이니까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많이 써야 하잖아요. 첫 공연 때는 물론 저도 어려웠어요. 다행히 무대 경험이 많다 보니까 그런 것들은 좀 수월하게 했고, 플러스로 연기적으로 더 집중할 수 있었죠.”
손담비가 연기하는 스미스 바바라는 섹시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무대 위에서 섹시미를 발산하던 그녀였기에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있어 더 플러스가 됐다.
“확실히 다르긴 할 것 같아요.(웃음) 바바라 역이 또 와이셔츠 하나만 입는 신이 있는데 그 신에서 환호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각도, 표정, 제스처 등 많이 연구하고 가요. 자기만의 특유의 그런 것들이 있잖아요. 사실 바바라 역은 섹시한 것도 있긴 있는데 플러스로 의외의 귀여움을 넣었어요. 의외성을 생각했죠. 다른 사람한테는 하지 못하는, 내 남편한테만 할 수 있는 애교 같은 거요.”
손담비는 처음부터 바바라 스미스에게 매력을 느꼈다. 대중이 작은 체구에 귀엽고 지고지순한 스타일의 메리 스미스보다 섹시한 스타일의 바바라 스미스에게서 자신을 떠올릴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메리 스미스보다 바바라 스미스가 저한테 훨씬 더 어울리지 않나요? 실제로는 둘 다 비슷하진 않지만요. 실제 성격은 그래도 바바라 스미스에 가깝지 않나 싶어요. 생각보다 직진으로 말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더 바바라 스미스를 연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연극 ‘스페셜 라이어’. 공연시간 110분. 오는 7월 30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MD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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