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승엽 선배와 함께 뛰는 꿈을 이뤘다."
두산 최주환은 "잠실에 비가 많이 내렸던 날인데 경기는 했다"라고 회상했다. 6월 6일 삼성과의 홈 경기였다. 그날 두산과 삼성은 우중혈투를 치렀다. 경기 전 그라운드 타격훈련을 실내연습장에서 대체했다.
최주환은 타격훈련을 마친 뒤 실내연습장을 빠져나갔다. 우연히 삼성 이승엽과 마주쳤다. 최주환은 "내가 언제 또 이승엽 선배와 악수를 해보겠나"라고 했다. 그는 대선배 이승엽에게 정중히 인사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악수를 나눴다.
이승엽은 KBO리그가 낳은 최고의 슈퍼스타다. 실력, 자기관리, 야구에 대한 열정, 인성 등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다. 소속팀을 떠나 모든 야구 후배에게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다. 연고지, 소속팀이 다른 최주환으로선 이승엽과 가까이 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최주환은 영원히 기억될 이승엽과의 악수는 물론, 뜻밖의 격려까지 받았다. 그는 "이승엽 선배가 '주환이 요즘 잘 치더라. 보기 좋다. 열심히 해라'고 말씀 하셨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같이 뛰고 싶은 생각이 더욱 간절해졌다"라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최주환은 이승엽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한 팀의 일원으로 뛰어보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는 "예전부터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그 희망이 이승엽의 현역 마지막 시즌에 극적으로 현실화된다.
2017년은 이승엽에겐 현역 마지막 시즌이면서 최주환에겐 최고의 시즌이다. 올 시즌 최주환은 71경기서 타율 0.319 5홈런 38타점 39득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팬 투표에 의해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KBO리그 올스타전 드림올스타 2루수로 선발됐다.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 꿈에 그리던 이승엽과 같은 팀에서 함께 한다. 이승엽 역시 팬 투표에 의해 드림올스타 지명타자로 선발됐다. 최주환의 꿈이 이승엽의 마지막 시즌에 극적으로 성사됐다. 이승엽의 격려대로 최주환이 올 시즌 야구를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주환은 이승엽의 따뜻한 격려를 가슴에 품고 6월에도 맹활약했다. 그 동력으로 팬들의 지지를 얻어 한 팀서 뛰는 꿈도 실현했다. 최주환은 "첫 올스타전이다. 감회가 새롭다. 팬 투표를 통해 나가게 돼서 더욱 뜻 깊다. 팬들에게 감사하다. 어떤 이벤트를 하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주환은 서른이 되면서 마인드도 성숙해졌다. "작년 마무리캠프 때 임시주장도 맡았고, 올해 스프링캠프 때 WBC 멤버들이 빠지면서 고참 역할도 했다. 책임감도 느꼈고, 파이팅 있게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올스타전 이후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 최주환은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자신 있게 하고 있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서른이 됐다. 몸 관리를 잘 하겠다. 술도 좋아하지 않으니 자신 있다. 야구를 오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주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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