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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넥센 히어로즈 신재영이 데뷔 후 처음 구원 등판했다. 위기상황에서 승계주자의 득점을 저지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이후 맞이한 이닝에서는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신재영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구원 등판, 1⅓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공은 23개 던졌다.
신재영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은 지난 시즌 데뷔전을 치른 이후 45경기만인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시즌 15승 7패 평균 자책점 3.90으로 맹활약, 단숨에 선발투수 자리를 꿰찬 신재영은 올 시즌 역시 선발투수로 맞이했다. 하지만 4월(3.06)→5월(5.09)→6월(7.40)을 거치며 월별 평균 자책점이 큰 폭으로 올랐고, 이에 장정석 감독은 신재영의 역할을 중간계투로 전환시키는 고육지책을 내렸다.
장정석 감독은 신재영의 활용도에 대해 “최근 구위가 떨어진 게 사실이다. 당분간 롱릴리프 또는 이기는 경기에서 1이닝을 소화하는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물론 구위를 회복한다면, 후반기에 다시 선발투수 임무를 소화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신재영은 지난 4일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흔들린 3회초 불펜에서 몸을 풀기도 했다. 다만, 브리검이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세를 찾아 신재영의 데뷔 첫 구원 등판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신재영은 이튿날 열린 한화와의 경기서 마침내 구원투수로는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 넥센이 2-5로 뒤처진 5회말 2사 1, 2루 상황. 앤디 밴헤켄에 이어 투입된 신재영은 김원석의 헛스윙 삼진을 유도, 넥센을 위기서 구해내는 듯했다.
하지만 신재영은 6회말 제구 난조를 보였다.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임익준의 희생번트, 정근우의 3루수 플라이가 겹쳐 상황은 2사 2루. 신재영은 이어 하주석, 김태균에게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내주는 등 6회말에만 2실점을 범했다. 신재영은 넥센이 6-7로 추격한 7회초 김세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며 경기를 마쳤다.
공교롭게도 신재영이 6회말 최재훈, 하주석, 김태균에게 안타를 맞을 때 구사한 구질은 슬라이더였다. 슬라이더는 지난 시즌 신재영이 넥센의 선발투수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주무기였다. 지난 시즌 던진 공 가운데 43.4%가 슬라이더였다.
올 시즌에는 슬라이더의 비율이 더 높아졌다. 5일 한화전까지 신재영이 던진 공 중 무려 57.8%가 슬라이더였다. 이날도 23개 가운데 절반 이상인 12개가 슬리이더였다. 한화 역시 신재영의 주무기가 슬라이더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을 터. 신재영이 던진 슬라이더의 위력은 저하될 수밖에 없었다.
넥센은 6~8회말 총 10득점을 올리는 응집력을 발휘, 12-7 역전승을 따내며 4연승을 이어갔다. 다만, 중간계투로 처음 등판한 신재영의 슬라이더가 밋밋했다는 점은 숙제로 남게 됐다.
[신재영.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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