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극적 전개가 이어진 드라마의 주인공은 SK였다.
SK 와이번스는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8회 터진 나주환의 3타점 싹쓸이 2루타에 힘입어 18-17로 재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1승 이상의 기쁨을 맛보며 3위 자리를 수성했다. 시즌 성적 45승 1무 35패. 반면 KIA는 7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시즌 성적 52승 28패가 됐다.
반전의 연속이었다. 초반은 SK의 일방적 우세였다. SK는 1회말 정의윤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한동민과 김동엽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며 4-0을 만들었다.
2회 숨을 고른 SK는 3회 추가점을 뽑았다. 1사 1, 2루에서 한동민의 적시타와 김동엽의 땅볼로 2점을 추가한 뒤 제이미 로맥의 투런홈런으로 8-1까지 달아났다.
4회초 한 점을 내준 SK는 4회말 곧바로 점수차를 벌렸다. 2사 3루에서 한동민의 우중월 투런홈런으로 10점째를 뽑은 뒤 이재원과 김성현의 적시타로 12-1을 만들었다.
11점차. 이 때부터 KIA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KIA는 5회초, 말 그대로 상대 마운드를 맹폭했다. 최형우의 투런홈런을 시작으로 이범호의 3점 홈런, 최원준의 적시타, 이명기와 로저 버나디나의 홈런으로 11-12까지 따라 붙었다.
추격에만 만족하지 않았다.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최형우와 안치홍의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나지완의 땅볼로 12-12 균형을 이룬 뒤 상대 투수 폭투 때 13-12, 역전에 성공했다. 단 한 이닝만으로 1-12이던 경기를 13-12로 만든 것이다.
11타자 연속 안타는 기존 8타자를 뛰어 넘는 KBO리그 신기록이며 12타자 연속 출루는 타이기록이다. 한 이닝 12득점은 KIA 팀으로 보면 새 역사(기존 10점, 리그는 13점)였다.
KIA는 7회 이범호의 적시타와 8회 김주찬의 홈런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SK도 그대로 주저 앉지 않았다. 이어진 8회말 공격에서 정의윤의 안타와 한동민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며 2사 1, 2루가 됐다.
이 때부터 또 한 번의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이재원의 2타점 2루타로 14-15까지 따라 붙은 SK는 노수광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로 등장한 나주환이 해결사로 등극했다. 볼카운트가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임창용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날린 것. 이후 SK는 임창용 폭투 때 한 점을 더 추가했다.
SK는 9회 박희수를 투입해 어렵사리 승리를 완성했다. 박희수는 나지완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1점차까지 쫓겼지만 동점과 역전을 내주지는 않았다.
나주환은 역전 3타점 3루타 등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한동민도 멀티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 3득점. 이재원 역시 재역전 발판을 만드는 적시타 등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KIA는 1-12로 끌려가던 경기를 15-12로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불펜이 무너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SK 나주환(첫 번째 사진), KIA 선수들(두 번째 사진), 이재원(세 번째 사진). 사진=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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