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 팀이 안정기에 들어갈 수 있게 돕겠다."
김주성은 동부와 FA 1년 계약을 맺었다. 그는 몇 년 전만해도 KBL 최고몸값을 자랑했다. 그러나 다음시즌 연봉은 2억원이다. 선수생활 끝 물이다. 운동능력, 기량이 예전 같지는 않다. 그도, 동부도 세월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이상범 감독이 부임했다. 3일 원주에서 만난 이 감독은 "다음시즌 주성이 출전시간은 10~15분"이라고 못박았다. 그동안 김주성의 출전시간 안배가 쉽지 않았다. 동부 선수층이 두껍지 않다. 성적과 리빌딩 사이의 딜레마 속에서 김주성의 출전시간을 급격히 줄이지는 못했다.
다음시즌 동부 4~5번은 더욱 약화된다. 아킬레스건 수술 후 재활 중인 윤호영은 다음시즌 복귀가 불가능하다. 한정원도 최근 무릎 수술을 받고 3~4개월 재활에 들어갔다. 김봉수는 은퇴 후 구단 매니저로 전업했다.
이 감독은 단호한 입장이다. 그는 "주성이는 전반전에는 쓰지 않을 것이다. 선수구성상 (승부가 결정되는) 4쿼터에는 풀타임으로 써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3쿼터에 5분 정도 투입해서 몸을 예열시켜야 한다"라고 했다.
대신 서민수, KCC에서 데려온 노승준, 3번 치고 신장이 큰 김태홍 등을 4~5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주성도 "다들 장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프로에 입단하면 그 자체로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해도 골밑 경쟁력이 떨어지는 건 분명하다. 그래서 이 감독은 다음시즌 외국선수 2명 모두 빅맨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드래프트 1라운드에 정통 빅맨, 2라운드에 우선 언더사이즈 빅맨을 고르되, 여의치 않을 경우 스코어러를 선발할 예정이다. 인사이드가 약하기 때문에 당연한 선택.
외국선수 농사에 성공해야 토종 4~5번을 계획대로 운용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김주성의 출전시간이 늘어날 가능성도 없다고 볼 수 없다. 즉, 외국선수를 제대로 뽑지 못하면 리빌딩 계획에 차질을 빚을 위험성이 있다.
김주성은 확실히 마음을 먹었다. 그는 "이 팀이 안정기에 들어갈 수 있게 도와야 한다"라고 했다. 이 감독도 "주성이에게 야간 운동을 하면서 후배들을 봐달라고 했다. 어린 선수들이 주성이의 노하우를 배울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김주성은 예년 비 시즌과 비슷하게 재활 위주로 다음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3일 지켜본 팀 훈련에도 그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틈틈이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사실상 플레잉코치 노릇을 한다.
감독, 코치의 가르침과 선배의 노하우 전수는 또 다르다. 김주성의 운동능력이 예년보다 떨어진 건 분명하다. 그러나 수년간의 노하우와 경험은 도망가지 않았다. 선수 입장에서 현역으로 뛰는 김주성의 노하우를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이 감독도 "우리나라에서 수비의 길을 찾고 전체를 조율하는 능력이 있는 빅맨은 김유택, 김주성, 오세근이 전부"라고 단언했다. 그만큼 동부는 김주성을 여러 의미로 많이 활용할 필요가 있다.
김주성은 "별 건 아니다. 나도 선수다. 후배들이 조금 모자란 걸 보충해주는 수준"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몸을 만드는 페이스는 예년과 비슷하다.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먼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주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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