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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72세 살림 신생아 이외수가 첫 걸음마를 뗐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새롭게 멤버로 합류한 소설가 이외수가 결혼 41년 만에 아내를 대신해 살림에 첫 도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위암, 폐기흉, 유방암까지 힘든 병마를 극복하고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이외수 부부의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웃음과 가슴 뭉클한 감동을 함께 선사했다.
"자취 13년" 경력을 강조한 이외수는 요리에 대해 자신 만만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살림 신생아나 다름없었다. 메추리알을 삶으려고 했지만 가스불이 잠긴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가 하면 전기밥솥도 열 줄 몰라 한참을 붙잡고 씨름하는 등 살림 허당의 면모를 드러내 시작부터 큰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이외수가 뒤늦게나마 살림을 시작하는 이유는 몸이 좋지 않은 아내를 위해 살림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기 때문. 긴 투병 생활을 겪으며 아내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 이외수는 "집사람이 심장도 좀 안좋고 콩팥도 좀 안좋고 제가 좀 무관심하지 않았나 싶었다"며 살림을 시작하게 된 속 깊은 이유를 밝혔다.
이외수는 아내의 건강을 위해 면역력에 좋은 맑은 아구탕에 도전했다. 결혼 41년 만에 아내를 위한 첫 요리였다. 이외수는 "소설 안 썼으면 이 쉐프가 됐어"라고 자뻑하며 본격적인 요리에 들어갔다. 보는 사람이 더 진땀나는 위험한 칼질에도 아내는 "진짜 셰프처럼 칼질도 잘하네요"라고 남편의 기를 살리기 위한 나긋나긋한 말투와 특유의 보살미소로 방송 내내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다.
아내 전영자가 남편을 어린 아이 다루듯 하나하나 살림을 가르쳐주는 이유도 밝혀졌다. 그는 남편의 서툰 살림 걸음마를 지켜보며 "혼자 있을 때가 없겠지만 모를 일이잖아요. 혼자 살아갈 수 있는 법을 더 많이 가르쳐줄 것"이라고 밝히며 황혼기를 맞은 부부의 애틋한 사랑법으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살림'의 사전적 의미는 '한 집안을 이루어 살아가는 일'로, 한 가정과 집안을 온전히 만들어가는 스타 출연진들의 모습을 통해 살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있는 '살림남2'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55분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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