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어제 같은 경기는 처음 봤다."
SK와 KIA가 5일 인천에서 역사적인 경기를 치렀다. SK가 18-17로 이겼고, KIA는 21안타, SK는 17안타를 터트렸다. SK는 12-1로 앞서다 KIA에 12-15로 역전 당했다. 이 과정에서 KIA는 5회초 11타자 연속안타 신기록을 세우면서 12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SK가 8회말에만 다시 6점을 뽑아내면서 재역전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엄청난 타격전이었다. 연장전을 치르지 않았는데도 4시간을 훌쩍 넘겼다. 이 과정에서 양팀 마운드가 산산조각 났다. 불펜의 불안정성, 특히 경기 막판 리드를 날린 KIA 불펜의 내상이 컸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과 KIA 김기태 감독은 6일 주중 3연전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입을 모아 "어제 같은 경기는 처음 봤다"라고 했다. 힐만 감독은 "그렇게 앞선 경기를 뒤집고, 또 다시 뒤집는 건 정말 처음이다. KBO가 타자 친화적인 리그라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힐만 감독은 반대의 시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 경기는 마지막까지 다시 따라잡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셋업맨들을 뒤진 상황에도 활용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투수들의 제구력이 중요하다. 타자들에게 치기 좋은 공, 홈플레이트 가운데로 들어가는 공은 조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힐만 감독은 시즌 중반 이후 투수 관리에 대해 "앞으로도 투수들이 똑같은 딜리버리에서 똑같은 릴리스포인트에서 공이 나올 수 있게 해야 할 것 같다. 스피드보다는 제구력이다. 로케이션을 효과적으로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힐만 감독은 꼭 장소가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라서 어제 같은 기록적인 타격전이 나온 건 아니라고 봤다. 그는 "이곳이 타자친화적인 구장인 건 맞다. 그러나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오는 건 아닌 것 같다. 대구가(삼성라이온즈파크) 리그에서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인 것 같다"라고 했다.
[힐만 감독.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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