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군함도', 부끄럽지 않은 영화로 만들 것을 책임지고 약속합니다" (류승완 감독)
7일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에서는 영화 '군함도' 무비토크 라이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과 출연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참석했다.
'군함도'는 아직까지도 바로잡지 못한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를 재구성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군함도는 일본 하시마섬을 지칭한다. 지난 1940년대 조선인 강제 노역이 대규모로 이뤄진 바 있던 곳으로, '지옥도'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일본이 이를 미화시키면서 201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논란이 꺼지지 않고 있다.
영화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에서 강제 노역하는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한다는 내용을 그린다.
관객들뿐만 아니라 영화계 관계자들까지 기대감은 치솟을 대로 치솟은 상황이다. 이에 류승완 감독은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군함도'에 대한 많은 관심이 부담스럽고 당혹스럽기도 하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그는 "영화가 짊어져야 할 무게가 커지면서 책임감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류승완 감독은 "생각이 잘 정리가 안 될 정도로 사실 나도 떨린다. 다만 '군함도'의 완성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부끄러워할 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부끄럽지 않은 영화로 완성되도록 내가 책임지고 약속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거창하게 '군함도'를 홍보하기보다는 진정성을 호소했다. 그는 "홍보팀에서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꼭 봐야 할 영화' 이런 표현은 부담스럽다. 꼭 봐야 할 영화라는 게 어디 있겠느냐. 보고 싶으면 보는 것이지. 여러분의 선택이지 꼭은 아니다. 그렇지만 '군함도'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역사에서 영향을 받아 탄생한 영화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역사는 아프지만 흥미진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황정민 또한 "너무 기대하지 말라. 기대를 많이 했다가 실망할 수도 있다"라며 "그냥 보면 '우와'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출연진의 '군함도'에 임하는 자세는 그 누구보다 진지했다. 송중기는 노출 수위를 묻는 질문에 "영화 속에서 훈도시(일본의 전통적인 남성속옷)를 입었다. 앞은 어느 정도 가렸는데 뒤태는 가린 데가 없다. 처음엔 민망했는데 이게 웃을 일이 아니더라"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실제로 당시 이 의상을 입었던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땅속 깊이 들어가 석탄을 캐는데 너무 더워서 훈도시만 착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분들 중에는 쏟아지는 땀에 석탄을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다가 실명한 분도 있었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사진 = 네이버 V앱 화면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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