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넥센과의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준 한화는 연패 탈출이 절실했다.
마침 기회는 왔다. 이용규가 손목 골절 부상을 털고 1군 엔트리에 복귀했으며 7일 잠실 LG전 우천 연기로 꿀맛 같은 휴식도 취했다. 그 덕분에 주전 유격수 하주석을 8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투입할 수 있었다.
한화는 정근우-이용규-김태균-로사리오-이성열-송광민-하주석-최재훈-양성우로 이어진 베스트 라인업을 꾸렸고 찬스마다 적시타가 나오면서 원활한 경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선발투수 윤규진의 호투였다. 윤규진은 지난 1일 대전 두산전에서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는데 이날 경기에서도 호투의 흐름을 이어갔다. 주무기인 포크볼을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직구 구속도 145km까지 나왔다.
어느덧 윤규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LG에게 내준 점수는 2점이 전부였다. 7이닝을 기대할 수 있는 한화 선발투수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정도다. 배영수가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지만 벌써 한 달 전 이야기다. 마침 넥센과의 3연전에서 불펜 투수들이 도미노 현상을 보였는데 그래서 더 반가운 윤규진의 7이닝 호투였다.
윤규진이 7이닝을 던진 것은 무려 13년 만이다. 2004년 8월 17일 대전 두산전에서 9이닝 완투승을 거둔 적이 있는 윤규진은 그해 8월 31일 대전 삼성전에서 7이닝을 던진 것이 이날 경기 전까지의 마지막 기록이었다. 4694일 만에 7이닝을 던진 것.
윤규진은 구원투수란 보직에 익숙한 선수다. 2년차 시즌이었던 2004년에는 선발로도 나서기도 했으나 100이닝을 돌파한 것도 지난 해가 처음이었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선발 자원이 부족한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호투를 보인 김범수와 김재영을 1군 엔트리에 올려 그 공백을 메우는 중이다. "지금 우리 팀이 선발이 부족하다"고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럴 때 기대하지 않았던 선발투수의 7이닝은 단비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한화의 3연패 탈출엔 윤규진의 호투가 있었다.
[윤규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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