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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민현 수습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는 20대 청춘들의 삶과 사랑을 현실적으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수많은 명대사를 양산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청춘들의 공감을 얻은 명대사 BEST4를 소개한다.
#1. “저는 돈 벌었습니다. 남들 유학가고 해외봉사가고 그럴 때 저는 돈 벌었습니다”
스물아홉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어려서부터 꿈꿔온 아나운서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애라(김지원)는 크게 기대하지 않고 아나운서 입사 시험 지원서를 제출한다.
운 좋게 1차 서류 전형을 통과한 애라는 면접에 임하지만 심사위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고 남들이 입사지원서를 빽빽하게 채울 스펙을 쌓을 동안 뭐 했냐는 핀잔을 듣는다.
이에 애라는 순간적으로 당황하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저는 돈 벌었습니다. 남들 유학가고 해외봉사가고 그럴 때 저는 돈 벌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부모의 경제력이 곧 본인의 능력이 되는 현재 대한민국 현실에서 대다수의 ‘흙수저’ 20대 취업 준비생들이 느끼는 좌절감이 그대로 녹아있는 대사였다.
#2. “행복이 왜 맨날 치사하게 소소해야 돼?”
주만(안재홍)과 설희(송하윤)는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변하지 않는 사랑을 지켜왔다.
어느 날 어리고 예쁜 예진(표예진)이 주만에게 호감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다가오고, 주만은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하고 조금씩 마음이 흔들린다.
이 와중에 설희는 주만에게 “나는 작은집에 살아도 상관없고, 아이스크림 하나도 나눠먹으며 행복해하는 지금이 좋다”고 얘기한다.
주만은 설희의 이야기를 듣고 “행복이 왜 맨날 치사하게 소소해야 돼?”라며 “맨날 소소하기만 하다가 집은 언제 사고, 차는 언제 사고, 승진은 언제 하냐?”며 화를 낸다.
20대 초반의 풋풋함은 점점 사라지고,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어가며 어쩔 수 없이 현실적으로 변해가는 청춘들의 심리를 잘 표현한 대사였다.
#3. “저도 상처받지 않을 권리 있습니다”
애라는 지난번의 탈락을 뒤로 한 채 두 번째 아나운서 면접에 참석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심사위원은 애라에게 “옆에 있는 지원자들보다 잘난 건 머리 크기 밖에 없는 것 같다”며 독설을 퍼붓는다.
이에 더해 “나이가 들면 자기 주제 파악을 잘 해야 한다”며 “최애라 씨는 주제 파악을 아직 잘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해 애라의 자존심을 바닥까지 뭉갠다.
애라는 이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기죽지 않고 심사위원을 향해 “저도 상처받지 않을 권리 있습니다. 제 역량은 제가 결정하겠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대답한다.
애라의 당당한 모습에 철저하게 ‘을’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취업 준비생들은 감정이입이 되어 통쾌함을 느꼈을 것이다.
#4. “그냥 울라고 울고 싶을 때 그냥 우는 게 쿨한거야”
백화점 안내 데스크에서 일하던 애라는 사내 아나운서 자리가 공석이 되자 그 자리에 긴급 투입된다.
평소 꿈꿔온 아나운서 일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쁜 애라. 하지만 행복은 잠시 뿐. 백화점 부장이 처제를 낙하산으로 사내 아나운서 자리에 앉힌다.
애라는 너무 분했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시 안내 데스크 업무로 돌아가지만 절망적인 현실을 받아들이기는 너무 힘들었다.
그 때 백화점으로 동만(박서준)이 찾아오고 애라의 상황을 눈치 챈 동만은 애라의 얼굴을 겉옷으로 가려주며 “그냥 울라고 울고 싶을 때 그냥 우는 게 쿨한거야”라고 말한다.
애라는 그제야 펑펑 울며 울분을 토해낸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울고 싶지만 우는 것조차 사치라 생각하며 울음을 삼키는 20대 청춘들은 이 장면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심민현 기자 smerge1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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