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람과 사람의 승부다."
요즘 KIA를 상대하는 팀은 기본적으로 10점 이상 뽑아야 승산이 있다. KIA 타선이 최근 10경기 중 무려 9경기서 10점 이상 올렸기 때문이다. 심지어 10경기 중 4경기서 15점 이상 냈다. 그 중 2경기는 20점을 넘겼다.
핵타선, 지뢰밭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테이블세터, 클린업트리오, 하위타선을 가리지 않고 대폭발한다. 대부분 주전 타자가 2루타 이상을 칠 수 있는 장타력을 보유했다. 스피드와 작전수행능력도 겸비했다.
지금 나머지 9개 구단은 정점을 찍은 KIA 타선의 사이클이 내려가기만을 기다린다. 소나기는 피하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최근 투수 출신 kt 김진욱 감독이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김 감독은 우선 "KIA 타자들의 타격포인트가 매우 인상적이다. 모든 타자가 일정하다. 직구에 맞춰 타이밍을 잘 잡는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잘 맞추면, 조금 늦게 들어오는 변화구 타이밍도 수월하게 잡을 수 있다.
최근 KIA 타자들은 이 부분이 능수능란하다. 박흥식 타격코치도 수 차례 "타이밍을 앞으로 끌고 나가는데 집중한다"라고 했다. 김 감독도 "KIA 타자들은 초구 직구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각 구단 전력분석팀은 KIA 타자들의 구종, 코스별 장, 단점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 기술적 변화를 꾸준히 체크한다. 그럼에도 투수들은 KIA 타자들을 당해내지 못한다.
김 감독은 "전력분석은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나 "투수들이 조심스럽게 승부하다 볼이 늘어나고,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 실투를 한다. 분석도 좋지만, 지금 KIA 타자들에겐 투수가 갖고 있는 최고의 구종으로 승부하는 게 낫다. 그래도 얻어맞으면 할 수 없다"라고 했다.
KIA 타자들의 특성을 지나치게 파고들다 정작 자신의 강점을 잃는 투구를 하면 결과도 나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KIA 타자가 패스트볼에 강해도 투수가 패스트볼 구위가 좋으면 때로는 그대로 밀어붙일 필요도 있다. 김 감독은 "분석한대로 공을 던지기 위해 자신 없는 공을 던지는 것보다 자신 있는 공을 던지는 게 더욱 중요하다"라고 했다.
야구는 투수가 공격하는 스포츠다. 투수가 포수를 향해 공을 던져야 타자가 반응한다. 어차피 팀 타율은 3할에 수렴한다. 투수들은 KIA 타자들에게 얻어맞아도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주무기를 더욱 다듬을 필요가 있다. 김 감독은 "야구는 사람과 사람의 승부"라고 말했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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