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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그룹 블락비 지코가 음악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환멸을 털어놨다.
지코는 12일 오후 1시 30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CGV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텔레비전'(Television)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지코는 "미니앨범은 2015년 말 이후 2년 만에 발매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텔레비전'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텔레비전이라는 매개물 자체가 방영시키는 역할을 하지 않냐. 저를 처음 접하신 분들도 '텔레비전'을 통해서 보시는 거 같아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코는 또 "티비 안의 나, 밖에서의 나, 티비에 나오기까지 나를 탐구하는 콘셉트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트랙 '천재'라는 곡에 대해 "'천재'라는 말과 반전이 있다"라며 "부제로 '비하인드 더 신'이라는 말이 있지 않냐"고 운을 뗐다.
이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단 한번도 스스로를 천재라고 생각한 적 없다. 스스로도,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천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다만, 조금 있는 재능으로 많이 확장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만 아는 저의 실상을 재미 있게 풀어간 곡"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트랙 '아티스트'에 대해서 지코는 '아티스트'에 대해 "저마다 아티스트처럼 표현에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커서'라는 과거의 말이 지금일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라며 "우리 인생을 자신이 주체인 상태로 제대로 살아가자는 내용을 담았다"라고 말했다.
지코는 또 "많은 이들이 지쳐 있는 거 같다. 삶도 그렇고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넋두리 많이 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 속에서 좋은 메시지와 흥을 돋울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 오래 걸렸다. 제가 기분이 좋을 때만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블락비의 의미에 대해 "지코로서 저에게 공동체 의식과 책임감 가져다 주는 팀"이라며 "각자에게 큰 버팀목이 되는 팀이다. 저한테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이어 '아티스트'를 함께 작업한 유권에 대해 "안무가 나오고 뮤직비디오 콘셉트가 나오자마자 '이거는 유권이와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유권이도 제의를 받고 좋다고 흔쾌히 승락해서 같이 작업하게 됐다"고 웃었다.
'안티'에 대해선 "제 스스로 지코의 극성 안티팬이 되어 만들었다. 제가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서 작업한 곡"이라며 "경험과는 무관하다. 픽션이고, 정말 하고 싶었던 주제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남에게 뭔가 이렇게 피드백을 받는 것보다 제 자신이 나에 대한 굉장히 무차별적인 악담을 쏟아내면 과연 어떤 내용을 쓸 수 있을까 하는 굉장히 재미 있는 고민을 했는데 술술 잘 나오더라"라며 "저도 저 자신에 대해서 어느 정도 비관적인 생각을 하고 있던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웃었다.
지코는 또 '쉬스 어 베이비'(SHE's A BABY)와 '팬시 차일드'(FANXY CHILD)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지코는 끝으로 "제 앨범 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제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아직도 준비 되어 있는 음악 무수히 많다"고 했다. 지코는 "음악적으로 지코라는 사람이 끊임 없이 연구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한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코 더블 타이틀곡은 '아티스트'(ARTIST), '안티'(ANTI)다. '아티스트'는 저마다 갖고 있는 예술가적 면모를 표현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버라이어티한 편곡이 돋보이는 힙합곡. '안티'는 지코 스스로 가상의 극성 안티팬이 되어 셀프 악담을 쏟아낸 자아성찰 트랙이다.
이날 오후 6시 공개.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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