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그룹 블락비 지코는 입만 열고 귀는 닫았다. 그야말로 불통의 '텔레비전'과 닮아 있다.
지코는 12일 오후 1시 30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CGV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텔레비전'(Television)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을 열었다.
이날 지코는 자신의 신보 '텔레비전'에 실린 6곡을 자세히 설명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첫 번째 트랙부터 6트랙까지 곡 일부를 듣고 코멘트를 붙이는 형식이었다. 이날 간담회의 여자 MC는 스스로 "지코의 엄청난 팬"이라고 자처하며 이미 객관성을 잃은 듯 편향된 진행을 이어갔다.
지코는 이번 신곡에 담긴 자신의 생각과 의미를 전했고, 모든 설명이 끝나자 MC는 "시간이 다 된 관계로 기자간담회를 마무리 하겠다"며 "궁금하신 사안이나, 질문은 회사 관계자에게 해달라"고 말했다. 순간, 귀를 의심했다. 취재진을 간담회에 불러 놓고 뻔히 앞에 있는 지코가 아닌 회사 관계자에게 질문을 하라니. 취재진은 그저 듣기만 하고 묻지는 말라는 건가.
기자간담회는 기자들이 대중의 관심이나 궁금한 점을 대표해 물어 보는 자리다. 취재진의 질문을 거부한 지코는 대중의 생각이나 궁금증은 들을 생각 조차 없었던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지코는 이미 사전 협의를 마치고 대본에 쓰여진 질문에 준비된 앵무새처럼 답했을 뿐이었다. 불통이었고, 무성의했다.
지코는 이번 신보에 대한 설명과 홍보를 마친 뒤 귀는 막아 버린 채 홍보 CD를 돌리고 사진을 찍고는 무대 밖으로 퇴장해 버렸다.
게다가, 간담회 이후 지코의 다큐멘터리를 10분 가량 방영했는데, 기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을 대체해 다큐멘터리를 보여주는 처사는 그야말로 안하무인 격이었다. 기자들의 시각과 질문은 무시하고 지코의 앨범 제작기를 보여주는 꼴이라니. 마치 기자간담회를 지코 팬미팅 정도로 생각하는 듯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자신을 스스로 천재라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겸손의 말을 전한 지코는 아주 오만하게도 자신의 말만 하고, 귀는 막아 버렸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