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최근 4경기서 평균자책점 2.30을 찍고 상승세를 탄 닉 애디튼.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은 웨이버 공시였다. 후반기 반등을 위해선 더 강한 외인이 필요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투수 닉 애디튼을 KBO에 웨이버 공시 신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디튼은 3월 29일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팀을 떠난 파커 마켈의 대체 외인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198cm-97kg의 우월한 신체조건과 마이너리그 및 대만프로야구에서 쌓은 풍부한 선발 경험 등이 영입의 이유였다. 구속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롯데 구단은 또다른 장점인 정교한 제구력에 기대를 걸었다. 제2의 벤자민 주키치(전 LG), 앤디 밴헤켄(넥센)이 되길 희망했다.
출발은 좋았다. 데뷔전이었던 4월 9일 LG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고 15일 삼성전 5⅓이닝 2자책에 이어 21일 넥센전서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2실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활약은 여기까지였다. 27일 한화전부터 들쑥날쑥한 투구가 이어지며 교체 필요성이 서서히 제기되기 시작한 것. 6월 초 2경기서 16실점했을 때는 부정적 여론이 그야말로 극에 달했다.
그러나 롯데는 곧바로 움직일 수 없었다. 외인 교체 카드가 한 장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또다른 외인 브룩스 레일리도 부진을 겪었기 때문. 롯데는 애디튼을 구원으로 돌리는 고육지책까지 펼치며 반등을 기원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두 외인이 6월말부터 동시에 살아나기 시작했다. 레일리는 4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하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애디튼 역시 4경기 평균자책점 2.30을 찍으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롯데의 선택은 애디튼의 교체였다. 구위 및 KBO리그 경험 측면에서 앞선 레일리가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 롯데 관계자는 “두 선수를 종합적으로 비교했을 때 레일리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단 차원에서 이닝을 길게 가져가며 완투도 할 수 있는 강력한 투수의 필요성을 계속 느끼고 있었다. 후반기 도약을 위해선 위력적인 선발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는 현재(13일 오전)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두산에 2경기 차로 따라붙은 상태다. 8위 한화와는 5.5경기 차. 비교적 여유가 있다. 최근 중위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두산, LG의 흐름을 감안했을 때 후반기 충분히 5위 도약에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위의 관계자 역시 “후반기 도약을 위해 웨이버를 택했다. 확실한 선발 자원을 한 명 얻는다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롯데에게 이제 더 이상 외인 교체 카드는 없다. 레일리와 앤디 번즈, 그리고 새로 합류할 외인으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 롯데 측은 “현재 대체 외국인 투수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계약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롯데의 마지막 남은 1장의 외인 카드 승부수가 5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닉 애디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