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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7일의 왕비’ 이동건이 애달픈 폭주를 이어갔다.
12일 밤 KBS 2TV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 연출 이정섭) 13회가 방송됐다.
이날 이융(이동건)은 신채경(박민영)이 잠긴 전당포의 문을 뜯고 들어간 사실을 전해 듣고는 “드디어 시작됐구나. 의심과 균열, 감시가”라며 신채경이 곧 자신에게 보고를 하러 올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는 빗나갔다. 이역(연우진)을 사랑하는 마음이 컸던 신채경은 “역심이 안 들키게 그 전에 제가 대군마마의 마음을 돌려놓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당연히 신채경은 이융을 찾아가지 않았다.
이융은 밤새 서고에서 신채경을 기다렸다. 이융의 기다림이 계속됐고, 그만큼 이융의 상처도 깊어갔다. 쓸쓸한 눈으로 신채경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런 이융은 술에 취해 신수근(장현성)에게 “경도 결국은 진성대군의 편의 설 것이오? 과인을 밀어내고자하는 역심을 품고 있느냔 말이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 아인, 이제 눈이 멀었소”라며 상처 받은 마음을 내비쳤다. 또 중전(송지인)을 안고서는 “좌상을, 채경이를 꼭 붙들어주시오. 중전도, 세자도, 좌상도, 채경이도 과인의 가족이고 과인의 사람이오. 다 내 사람이란 말이오”라고 말하며 슬퍼했다.
드디어 신채경이 이융을 찾아왔다. 삐딱하게 굴던 이융은 신채경이 왔다는 소식을 듣자 한달음에 달려갔다. 이융은 “드디어 왔구나”라며 채경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하지만 이 마음은 짓뭉개졌다. 신채경을 믿었을 뿐 아니라 사랑했던 이융은 그가 전당포에 대해 거짓을 고하자 얼굴이 일그러졌다.
분노한 이융은 이역을 죽이라 명한 것이냐는 신채경의 질문에 “그래 내가 죽였다. 직접 내 손으로 죽이지는 않았어도 매일 밤 꿈속에서 그 놈 가슴에 칼을 꽂아댔지. 제발 누구라도 나 대신 녀석을 죽여주길 바랐다”며 “지금이라도 명분과 기회가 있다면 내 손으로 죽이고 싶다”고 모진 소리를 했다. 또 신채경과 이융이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며 질투했다.
이런 이융에게 신채경은 이역과 함께 낙향해 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의 말은 이융의 분노에 더욱 불을 붙였다.
광기어린 눈빛을 한 이융은 신채경에게 칼을 겨눴고, 전당포에서 찾은 것이 무엇이냐 물었다. 이 때 이역이 끼어들었다. 자제력을 잃은 이융이 이역에게 칼을 휘둘렀고, 신채경이 이를 막아서다 팔을 다쳤다. 이융은 자신을 막아선 이역과 팽팽하게 대치하면서도 신채경의 “두 분 다 그만하십시오”라는 말에 분노와 걱정이 뒤섞인 눈으로 신채경을 바라봤다. 신채경과 이역이 떠난 후에는 연모하는 여인의 팔을 벤 자신의 손을 보며 자책했다.
‘7일의 왕비’의 이융은 폭정을 일삼는 왕이었지만 신채경에는 달랐다. 항상 날이 선 그였지만 신채경 앞에서만은 경계심을 풀었고, 장난기 어린 오라비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 마음은 점점 커져 동생이 아닌 여인으로 바라보기까지 했다. 하지만 왕좌를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여인을 연적이자 왕권을 위협하는 동생의 아내로 보냈다. 그럼에도 신채경을 잊지 못했고, 이역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 아파했다. 폭군이었지만 어긋난 마음과 상황으로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할 수 없는 이융. 신채경에게 향한 마음만 놓고 보자면, 이날 이융은 처절하게 애처로운 왕이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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