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전반기였다. 우여곡절 끝에 전반기를 마무리하게 된 ‘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행보가 꼭 그랬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2연승을 노린다.
두산은 지난 12일 김재환의 극적인 끝내기안타 덕분에 4-3으로 이긴 덕분에 단독 5위를 지켰다. 13일에도 이기면, 4위 넥센과의 승차를 1경기로 줄이며 전반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분위기를 전환한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지만, 사실 두산 입장에서 전반기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두산은 지난 시즌 전반기를 승률 .671로 마쳤고, 2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도 4.5경기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전반기에 1경기를 남겨둔 시점서 41승 39패 승률 .513 5위에 그치고 있다.
두산은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8명이 차출돼 시즌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실제 시즌 개막 직후 투타가 나란히 무너져 첫 8경기서 3승에 그쳤다. 6월에 분위기를 전환하는 듯했으나 최근 민병헌과 양의지가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고, 전 심판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으로 팀 분위기마저 뒤숭숭해지기도 했다.
“선수 몇 명 빠진 게 문제가 아니다. 후반기에 마음을 다 잡고 치고 올라가는 것만 신경 써야 한다”라고 운을 뗀 김태형 감독은 “사실 전반기에 선수들의 컨디션, 부상을 걱정하긴 했다. WBC에 차출된 선수들도 있었고…. 하지만 지금은 이 부분을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 선수들이 마음을 강하게 다잡고 후반기를 맞이해야 한다. 지난해 우승팀인데 (상위권으로)올라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갖가지 악재에 시달렸지만,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다. 더스틴 니퍼트(8승 6패 평균 자책점 3.45)와 장원준(7승 5패 평균 자책점 2.86)이 꾸준히 제몫을 했고, 부상 탓에 공백기를 가졌던 마이클 보우덴도 7월 들어 1군에 합류했다.
‘깜짝 활약’한 선수들도 빼놓을 수 없다. 김태형 감독은 “오재원의 컨디션이 안 좋은 와중에 최주환이 잘해줬다. 김승회도 기대 이상으로 잘해준 선수”라고 말했다.
실제 최주환은 전반기 75경기서 타율 .309(243타수 75안타) 5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안타와 타점은 일찌감치 커리어-하이를 작성했으며, 홈런도 개인 한 시즌 최다와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다.
김승회는 41경기서 3승 3패 6홀드 평균 자책점 5.70을 남겼다. 종종 기복을 보여 평균 자책점은 높았지만, 필승조의 한 축으로 분전했다. 최주환과 김승회는 두산이 자체적으로 선정한 5월 타자·투수 MVP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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