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한국형 외국선수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두산 베어스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1승을 추가했다. 팀 내 투수 최다승을 향해 한걸음 더 내딛는 1승이었다.
니퍼트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 호투를 펼치며 9승째를 따냈다. 두산은 니퍼트의 호투와 김재호의 만루홈런 등을 묶어 8-4로 승, 2연승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경기 초반 니퍼트의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다. 니퍼트는 타선이 1회말 3득점을 만들어냈지만, 2회초와 3회초에 각각 1실점하며 넥센에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니퍼트는 3회말 나온 김재호의 만루홈런 덕분에 두산이 5점차로 앞서나가게 되자, 이후부터는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4회초부터 7회초 2사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추가 실점을 범하지 않은 것. 5회초에 이날 첫 삼자범퇴를 만들어냈고, 7회초 마운드를 함덕주에게 넘겨주기 전에는 고종욱-박동원을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위력을 과시했다.
니퍼트는 이날 총 98개의 공을 던졌다. 평소대로라면, 7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것도 가능한 페이스였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니퍼트가 오는 15일 열리는 올스타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만큼, 배려 차원에서 다소 이른 시점에 투수를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니퍼트의 직구(58개) 최고구속은 153km였다. 니퍼트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각각 17개), 커브(6개)도 적절히 구사하며 넥센 타선을 봉쇄했다.
또한 이날 승리는 니퍼트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따낸 89번째 승리였다. 이로써 니퍼트는 김상진(88승 71패), 박명환(88승 74패)을 제치고 두산 투수 가운데 최다승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더불어 2위 니퍼트와 1위 장호연(109승 110패)의 격차는 20승으로 줄어들었다. 니퍼트가 계속해서 두산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다면, 1~2시즌 내에 새 역사에 도전할 법한 페이스다. 2011시즌 데뷔 후 7시즌째 활약, ‘장수 외국선수’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니퍼트가 향후 두산 역대 투수 최다승이라는 새 역사까지 수립할지 궁금하다.
▲ 더스틴 니퍼트 시즌별 성적
2011시즌 : 29경기 15승 6패(완투 2회)
2012시즌 : 29경기 11승 10패(완투 3회)
2013시즌 : 19경기 12승 4패(완투 1회)
2014시즌 : 30경기 14승 7패 1홀드(완투 1회)
2015시즌 : 20경기 6승 5패
2016시즌 : 28경기 22승 3패(완투 1회)
2017시즌 : 17경기 9승 6패
총 : 172경기 89승 40패 1홀드(완투 8회)
[더스틴 니퍼트.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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