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두산 베어스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 주인공은 캡틴 김재호였다.
김재호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7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두산의 8-4 승리를 주도했다.
김재호는 첫 타석부터 범상치 않은 타격감을 뽐냈다. 두산이 2-0으로 앞선 1회말 2사 1, 3루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예열을 마친 것.
김재호는 이어 넥센이 3-2로 추격한 3회말 결정적 한 방까지 쏘아 올렸다. 1사 만루서 2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재호의 상대는 구원 등판한 윤영삼. 김재호는 볼카운트 0-1에서 몸쪽 높은 코스로 향한 윤영삼의 직구(구속 139km)를 공략,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양 팀의 명암이 갈린 장면이었다.
이는 김재호의 올 시즌 4호 홈런이었으며, 데뷔 첫 만루홈런이기도 했다. KBO리그 기록은 올 시즌 29호, 통산 787호.
또한 김재호가 1경기에 5타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2번째였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13년 9월 22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세운 바 있다.
김재호는 경기종료 후 “만루홈런을 언제 쳐보나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팀 승리에 기여하는 만루홈런을 쳐 더욱 기쁘다. 타석에 들어설 땐 희생 플라이를 치자는 생각이었다. 초구는 변화구, 2구는 직구였다. 운 좋게 실투가 들어왔고, 과감하게 공략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김재호는 이어 “전반기에 팀이 기대치만큼 못했다. 부상선수가 많았고, 국가대표팀 차출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도 겪었다. 이 가운데에도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조금씩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만큼, 후반기에는 더 나아질 것이다.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 부상선수들의 복귀가 겹쳐 공격은 걱정 없을 것 같다. 후반기에 반등의 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전했다.
캡틴으로서 개인적인 목표는 없을까. 이에 대해 묻자 김재호는 “팀이 4강권에 들어가는 게 우선적인 목표다. 단기전 경험이 많고 강한 만큼, 4강권에 들어가면 모든 선수들이 우승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재호.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