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예고했던 홈런은 치지 못했다. 그래도 역시 국민타자는 국민타자다.
삼성 이승엽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에 드림올스타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팬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통해 통산 11번째이자 마지막 올스타전에 선발 출전했다.
이승엽은 1997년 첫 올스타전과 이날 마지막 올스타전을 모두 홈 구장 대구에서 치렀다. 14일 인터뷰에선 "내일만큼은 팀 배팅이 아닌 홈런스윙을 하겠다"라고 했다. 승부에는 진지하게 임하되, 팬들이 원하는 홈런으로 올스타전 분위기를 내겠다는 각오였다.
결과적으로 이승엽은 홈런을 치지는 못했다.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1타점 2루타를 터트리는 등 나름대로 제 몫을 했다. 친한 후배 이대호가 연타석홈런을 칠 때 둘만의 세리머니를 선보이면서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리고 이승엽은 경기 전 팬 사인회에 적극적으로 임했고, 두 아들들과의 시구-시타 행사도 성공적으로 치렀다. 두 아들이 시구와 시타를 할 때 이승엽은 포수로서 시포를 했다.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이승엽은 지난 23년간 철저한 자기관리로 꾸준히 정상급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팬 사랑 실천을 잘 한 스타로 유명했다. 마지막 올스타전까지 이승엽은 이승엽다웠다. KBO는 이승엽을 위한 더 많은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자신만의 올스타전이 아니라며 정중히 사양한 이승엽. 그러나 그는 정작 본 무대에서 가장 빛난 스타 중 한 명이었다. 괜히 국민타자가 아니다.
[이승엽. 사진 = 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대구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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