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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즐기고 싶다고 밝혔다.
안현수는 지난 8일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과 함께 입국해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2주 일정으로 전지 훈련을 하고 있다. 17일 훈련 후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그는 “한국 체대를 졸업한 지 10년이 됐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른다는 걸 느낀다. 오랜 만에 왔지만 어릴 때 훈련한 곳이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선수단에서 안현수는 세 번째로 나이가 많다. 안현수는 “어린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 위치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팀을 강하게 이끌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안현수와 함께 입국한 러시아 선수들도 한국 문화를 즐기고 있다. 안현수는 “처음에는 무척 더워했다. 모스크바가 시원하기 때문에 한국 날씨가 덥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 음식도 잘 먹고 쉬는 날에는 잘 돌아다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현수의 눈은 내년 열리는 평창올림픽으로 향해 있다. 그는 “여름에는 체력 훈련 위주로 하고 있어서 아직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욕심 내지 않고 스케이팅을 하고 있다. 중요한 건 평창 올림픽이다. 앞으로 열릴 4번의 월드컵 시리즈와 1번의 유럽선수권대회를 통해 컨디션을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출전 의지가 강하다. 솔직히 소치 대회 이후는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스케이팅을 계속하고 있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그럼에도 욕심을 내건 평창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선수로서 최대한 탈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산전수전 공방전까지 겪은 안현수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 놓았다. 그는 “러시아빙상연맹에서도 이제는 성적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얘길 했다. 나 역시 최대한 즐기면서 타고 싶다. 운동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예전보다 더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랑하는 가족도 동기부여가 된다. 안현수, 우나리 부부는 2015년 12월 득녀 소식을 전했다. 안현수는 “아직 딸이 어리기 때문에 아빠가 운동 선수인지 잘 모를 나이지만, 내가 태어난 곳에서 올림픽을 할 수 있는 건 영광이다. 딸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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