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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저라는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좋은 작품으로, 또 좋은 연기로 보여드리면 되지 않을까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솔직했다. 거침없었고, 남성적인 매력도 그득했다. 반려견 이야기를 하며 '씨익' 웃을 때는 순수하기까지 했다. 2006년 모델로 데뷔해 화려하게 주목 받았고, 지금은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연기자로 활약 중인 김영광을 MBC 드라마 '파수꾼' 종영 기념 공동 인터뷰에서 만났다.
주량을 물었더니 "소맥 일곱, 여덟 잔"이라며 "요즘은 필름이 자주 끊겨서 잘 안 마신다"며 웃는다.
▲ "'파수꾼', 장도한에게는 89점, 김영광에게는 70점."
'파수꾼'에선 속물적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복수를 위해 속내를 감춘 검사 장도한을 연기했다. 기대 이상 능청스럽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정작 김영광은 "이면과 간극을 잘 표현 못하면 캐릭터가 안 보이고, 드라마를 망칠까봐 걱정했다"고 고백했다.
장도한은 흡사 영화 '더킹'에서 배우 조인성이 연기한 검사가 떠올랐다. 김영광이 참고한 인물은 따로 있었다.
"영화 '부당거래' 속 류승범 선배님을 많이 따라 했어요. 극 중 김은중(김태훈)에게 손을 흔드는 장면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최민식 선배님의 장면을 따라 했고요. 제가 하면 또 다른 느낌이 나니까, 그런 재미도 있는 것 같아요."
'파수꾼'은 김영광에게 의미가 각별하다. "연기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것. 그래서 스스로 매긴 점수를 묻자 "장도한에게는 89점, 김영광에게는 70점 정도"라며 "좋은 캐릭터를 만났다"고 만족스러운 눈빛이다.
▲ "모델에서 연기자 전향, 처음에는 중압감 못 견뎠다."
모델로는 이미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을 때 연기자로 전향한 김영광이다. 하지만 "나름 소심한 성격"에 모델 활동 때만큼 자신있게 걸어나가진 못했다. "연기도 그렇고 심적으로도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는 그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했다.
"엄청 많은 스태프들 앞에서 그 중압감을 못 견뎠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연기자로서 지금껏 앞만 보고 나아가는 건 "훌륭한 일"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책임감은 강했다. '모델 출신'에 대한 선입견도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제가 모델 출신인 게 맞고, 아직 성숙하진 못했어요. 제 또래 다른 연기자들도 잘하시고 멋있는 분들도 너무 많고요. 하지만 저도 연기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 "애니메이션 좋아해…반려견 덕분에 마음 따뜻해져."
일상은 의외로 소소했다. 음주가무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나 집에서 늦잠 자고 TV 보는 것을 좋아한다며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는데, '더파이팅'이나 '원피스'를 좋아한다"더니 "'파수꾼'도 처음 봤을 때 만화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특히 "여자친구는 없다"고 고백했다. 대신 김영광의 마음 속엔 온통 반려견뿐이다.
"보더 콜리를 키우고 있는데, 괜히 반려동물이라고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제 마음까지 더 따뜻해져요."
댓글은 잘 보지 않는다고 했다. "댓글을 크게 신경 쓰진 않지만, 너무 신경 안 쓴다기보다는 쌓여 있게 되면 안 된다. 연기할 때 모든 반응을 다 신경 써서 하게 되면 캐릭터에 일관성이 없어지고, 순간적으로 대본에 나온 의도대로 연기하지 않게 될까봐 참고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이유였다.
다만 자신을 향한 연기력 비판에 대해선 분명히 알고 있었다.
"저라는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 걸 안다"는 그는 대중에게 연기력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나 어렵더라도 도전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힘이 많이 났어요."
[사진 = 와이드에스컴퍼니-갤러리나인·해피글로벌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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