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7번째 '학교'가 문을 열었다. 첫 방송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17일 밤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학교 2017'(극본 정찬미 김승원 연출 박진석 송민엽) 1회에서는 라은호(김세정)를 비롯한 금도고 2학년 1반 학생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1회는 금도고의 성적지상주의를 조명하는 데 집중했다. 점심시간이 시작되자마자 라은호는 있는 힘껏 달려 학교식당에 제일 먼저 도착했다. 하지만 라은호는 1등으로 배식을 받을 수 없었다. 교사 구영구(이재용)는 "성적 1등부터 10등까지 먼저 들어와"를 외쳤다. 밥도 성적 순으로 먹는 세상. 라은호는 "공부 못하면 배도 늦게 고프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라은호의 전교등수는 280등이었다. 성적 6등급인 그녀에게 구영구는 "6등급은 고기로 따지면 개 사료로도 못 주는 수준이다. 6등급 주제에 어디서 떠드나?"라는 폭언까지 날렸다.
그럼에도 라은호는 명문대인 한국대학교 진학을 꿈꿨다. 첫사랑 대학생 오빠인 종근(강민혁)의 "우리 학교 와, 난 CC하는 게 꿈이야"라는 한 마디 때문이었다. 불가능 해 보이는 꿈이지만 실낱 같은 희망인 한국대학교의 웹툰 특기자 전형이었다.
라은호와 같은 반인 현태운(김정현)은 이사장 현강우(이종원)의 아들이었다. 반항아이지만 이사장의 아들이기에 아이들은 물론, 선생님도 그를 건들지 못했다.
송대휘(장동윤)는 공부부터 성격, 외모, 리더십, 센스, 유머, 운동 등 모든 걸 갖춘 엄친아였다. 하지만 그에겐 금수저 부모가 없었고, 같은 학년 친구에게 시험 문제 족집게 과외를 해주고 그 부모로부터 돈을 받는 우울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금도고에 사건이 발생했다. 모의고사 당일, 누군가의 테러로 교실의 스프링클러가 터졌고 시험이 연기된 것이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연이은 사건. 빼앗긴 그림 노트를 되찾기 위해 교무실에 잠입했던 라은호는 두 눈으로 범인을 목격하고 말았다.
첫 방송 전부터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구구단 김세정의 첫 연기 도전은 합격점을 줄만했다. 그녀는 첫사랑 대딩 오빠와 캠퍼스 커플이 되고 싶은 꿈 하나만으로 280등 6등급의 성적이지만, 명문대 진학을 꿈꾸는 해맑고 쾌활한 긍정의 아이콘 라은호를 꼭 맞는 옷처럼 소화해냈다. 기존 김세정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와 흡사한 라은호이기에 시청자 입장에서도 이질감이 덜했다.
구구단의 멤버로 활동하며 본업인 음악은 물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MC로 활약해온 김세정이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면에서도 기량을 인정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반면, 설정 면에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첫 방송을 앞두고 제작진이 제일 강조한 시청 포인트 중 하나가 "2017년의 현실적인 학교 모습을 반영했다"는 것이었지만 관련 게시판과 기사의 댓글란에는 순위표를 게시하고, 성적에 따라 밥을 먹고, 학교에서 테러가 일어나는 등의 요소에 공감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첫 걸음을 내딛은 '학교2017'이 극복 해내야할 과제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