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소 40점씩 해줘야 한다."
2017-2018시즌 동부의 기본적인 지향점은 리빌딩이다. 현실적으로 팀 성적이 뒷받침돼야 리빌딩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게 이상범 감독 생각이다. 그래서 외국선수 선발이 중요하다. 외국선수들이 팀의 부족한 부분을 상당 부분 메워야 한다.
외국선수들이 제 몫을 해야 이 감독도 국내선수들에게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롤을 부여할 수 있다. 즉, 외국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잡지 못하면 국내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리고, 그들의 성장이 정체된다. 리빌딩 작업이 매끄러워질 수 없게 된다.
지난 3일 원주에서 만난 이상범 감독은 "외국선수 2명이 최소 40점 이상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외국선수라면 매 경기 20점 정도는 해야 된다는 논리가 아니다. 동부 멤버 구성을 감안한, 냉정한 현실 인식의 결과다.
동부는 이 감독 부임과 함께 전력이 많이 약화됐다. 허웅이 군 입대했다. 윤호영은 다음 시즌에 돌아오지 못한다. 한정원도 수술 이후 장기 재활에 들어갔다. 박지현과 김봉수는 은퇴 후 전력분석원과 매니저로 전업했다.
각 포지션 선수층이 얇다. 다음 시즌에 뛸 국내선수들 중 두경민을 제외하면 주전으로 긴 시간 뛰어본 선수가 없다. 베테랑 김주성은 경기당 10~15분 이상 쓰지 않을 계획이다. 이 감독은 "국내선수들이 최대 30점 정도를 합작해야 한다. 20점대로는 이기기 힘들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 감독은 "어쨌든 이기려면 최소 70점대 득점을 올려야 한다. 60점대로는 힘들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전력구성상 매 경기 80점은 쉽지 않다"라고 했다. 즉, 외국선수들이 40점 이상을 해야 국내선수들이 30점을 보태 70점대를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70점대 득점을 꾸준히 올리면서, 수비력을 강화해 승률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이 감독은 "수비는 KGC 시절에 사용했던 풀코트프레스를 준비하고 있다. 보통 외국선수들은 풀코트프레스 이해도가 떨어진다. 외국선수 2명이 뛰는 2~3쿼터보다 4쿼터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결국 외국선수들의 공격력이 관건이다. 높이가 크게 약화되면서 외국선수 2명 모두 빅맨으로 뽑겠다는 게 기본 구상이다. 이 감독은 "1라운드에는 무조건 정통센터를 뽑아야 한다. 2라운드에는 언더사이즈 빅맨을 뽑되, 여의치 않으면 득점력을 갖춘 스코어러를 선발하겠다"라고 했다.
높이와 득점력을 겸비한 외국선수 2명을 보유하는 게 쉬운 건 아니다. 국내선수들과의 조화, 즉 팀 농구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 국내선수들의 기량이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동부의 이상적 외국선수 기준은 더욱 까다롭다. 이 감독의 고민이다.
이 감독은 지난 10일 미국으로 출국, 외국선수 드래프트 준비에 들어갔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동부는 외국선수 농사가 중요하다. 올 시즌뿐 아니라, 리빌딩의 틀을 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상범 감독(위), 훈련을 진행하는 이상범 감독(아래). 사진 = 원주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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