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2차례 재계약을 체결하는 등 팀 내에서 신뢰하는 외국선수였지만, 마침표는 매끄럽지 못했다.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씁쓸하게 한국을 떠나게 됐다.
LG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앞서 제임스 로니 영입 소식을 전했다. 메이저리거 출신 로니는 LG와 총액 35만 달러(약 3억 9,000만원)에 계약했으며, 1루수를 맡게 될 전망이다.
이는 곧 히메네스의 퇴출을 의미했다. LG는 이날 KBO에 히메네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LG와 히메네스가 약 2년 동안 이어온 인연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히메네스는 지난 2015년 6월 15일 잭 한나한의 대체외국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히메네스는 준수한 수비력에 장타력을 지녀 단숨에 주축타자로 자리매김했다. LG 합류 초기에는 부진했지만, 한국야구에 대한 적응을 마친 이후부터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히메네스는 2015시즌 70경기서 타율 .312(279타수 87안타) 11홈런 46타점을 기록했고, 이와 같은 활약을 발판삼아 LG와 재계약했다. 히메네스는 2016시즌 135경기 타율 .308(523타수 161안타) 26홈런 102타점을 올리며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고, 2017시즌을 앞두고 또 한 차례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LG에서의 마지막 시즌은 유쾌하지 않았다. 4월에 타율 .330 5홈런으로 활약했지만, 5월(타율 .238)부터는 하락세를 보였다. “2군이 아닌 1군에서 꾸준히 뛰며 스스로 경기감각을 찾아야 한다”라는 게 양상문 감독의 진단이었다.
하지만 히메네스의 경기력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이 와중에 부상까지 입었다. 지난달 2일 NC 다이노스전 도중 1루로 전력 질주하는 과정서 발목을 삐끗한 것.
부진에 부상까지 겹친 만큼 LG는 히메네스의 회복세를 지켜보는 한편, 새로운 외국선수를 물색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다만, 신중히 다뤄야 할 사안이었다. 자칫 점찍어뒀던 외국선수 영입이 무산될 수 있고, 히메네스의 마음도 헤아릴 필요가 있었다.
실제 양상문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를 앞뒀던 지난 9일 “히메네스는 후반기 시작을 같이 하는 게 어렵지만, 7월 31일까지 충분히 돌아올 수 있다”라고 말하는 한편, “현재 구단에서 미국에 좋은 선수가 있는지도 체크하고 있는 중”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결국 LG의 선택은 교체였다. 히메네스가 복귀 후 회복된 경기력을 보여줄지 미지수인데다 중위권서 치열한 순위싸움 중이라는 부분까지 감안한 선택으로 보인다.
LG는 18일 kt와의 경기 전까지 41승 40패 1무를 기록 중이다. 5위 두산 베어스에 1경기차로 뒤진 6위. 시즌 초반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순위가 점점 하락해 후반기를 맞이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려야 한다.
그렇게 ‘히요미’라 불리는 등 LG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히메네스는 LG를 떠나게 됐다. 히메네스의 올 시즌 성적은 51경기 타율 .276(181타수 50안타) 7홈런 30타점. LG에서의 3시즌 통산 기록은 256경기 타율 .303(983타수 298안타) 44홈런 178타점이다.
[루이스 히메네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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