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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외국인타자 ‘히요미’ 루이스 히메네스의 LG 생활이 2년 1개월의 시간을 끝으로 종료됐다. 오는 7월말이면 복귀가 가능하다던 그가 왜 짐을 싸게 됐을까.
LG 트윈스는 지난 1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새 외국인타자 제임스 로니와 총액 35만 달러(약 3억 9천만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로니는 18일 새벽 국내로 입국해 LG 선수단과 가벼운 인사를 나눴고, 행정적 절차를 거쳐 조만간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는 기존의 외인타자 히메네스를 KBO에 웨이버 공시 요청했다. LG의 핫코너를 굳건히 지켰던 히메네스는 발목 부상으로 지난 6월 3일 1군에서 빠졌다. 같은 달 6일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좌측 발목 내측 인대 손상 진단에 치료에 6주가 소요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히메네스는 순조로운 재활을 통해 7월말 정도 1군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다만 그가 올 시즌 51경기 타율 .276 7홈런 장타율 .436로 기대에 못 미친 탓에 LG는 새 외인 물색도 병행했다. 지난주 양상문 감독은 “구단에서 미국에 좋은 선수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LG는 결국 메이저리그 통산 1443경기 1425안타에 빛나는 로니를 발견, 히메네스 방출을 결정했다.
전날 잠실 kt전에 앞서 만난 양 감독은 “선수가 하루라도 빨리 필요한 상황이었다”라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교체를 단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줄곧 4위를 유지하다 지난 2일 6위까지 추락한 LG 입장에선 외인의 오랜 공백이 부담될 수밖에 없었다. 마운드는 그래도 팀 평균자책점 1위(4.02)서 버티고 있었지만 팀 홈런 최하위(55개), 2루타(136개) 9위로 장타력 보강이 절실했다. 양 감독은 “히메네스는 분명 장점도 많고, 팀 분위기 측면에서 필요한 선수다. 그러나 타격 문제 해결을 위해선 교체가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양 감독이 방출을 결정한 또 다른 이유는 부상 부위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재발 위험이 높은 발목 부상에 대한 우려가 컸다. 양 감독은 “발목 부상이란 게 예상보다 완전한 재활에 시간이 걸린다. 또한 플레이 도중 재발할 위험도 충분히 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양석환의 능력을 믿었다. 새 외인 로니는 3루수가 아닌 1루수다. 애초에 양석환을 주전 3루수로 쓸 생각을 하고 로니의 영입을 단행했다. 수준급 핫코너 자원인 히메네스에 비해 양석환의 수비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양 감독은 “앞으로 3루는 양석환이 책임진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한편 히메네스는 2015년 6월 잭 한나한의 대체 외인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70경기 타율 .312 11홈런의 준수한 타격과 훌륭한 수비력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지난해 성적은 135경기 타율 .308 26홈런 102타점. 그러나 후반기부터 시작된 부진이 올 시즌까지 이어졌고, 여기에 발목 부상이 더해지며 결국 짐을 싸게 됐다. KBO리그 3시즌 통산 기록은 256경기 타율 .303 298안타 44홈런 178타점.
[루이스 히메네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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