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피어밴드는 너무도 외로웠다.
kt 위즈의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는 18일 잠실 LG전에 앞서 4연패에 빠져 있었다. 시즌 초반 너클볼을 앞세워 완봉승 1차례를 포함 무려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순항했지만 최근 승리는 10번째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던 6월 3일 수원 롯데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같은 달 15일 삼성전부터 7월 4일 두산전까지 내리 4연패를 당했다. 부진이 찾아온 시기였지만 호투에도 타선의 침묵에 승리하지 못한 경우도 꽤 있었다. 6월 27일 한화전(6이닝 2자책), 최근 등판이었던 7월 11일 수원 삼성전(6이닝 2실점)이 그랬다. 에이스가 승수를 쌓지 못하자 팀 역시 덩달아 흔들리며 9위 삼성과는 어느덧 5.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피어밴드는 이날도 충실히 제 역할을 해냈다. LG 타선을 만나 7이닝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친 것. 지난 삼성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이자, 시즌 초반의 모습을 어느 정도 되찾은 모양새였다. 직구(43개), 커브(4개), 슬라이더(3개), 체인지업(30개), 너클볼(19개) 등 다양한 구종들이 조화를 이루며 퀄리티스타트+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번에도 문제는 타선이었다. kt 김진욱 감독은 후반기 첫 경기서 베테랑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박경수, 유한준, 이진영, 박기혁, 이대형 등 엔트리 내 고참 타자들을 대거 라인업에 포진시켰으나 이들은 LG 선발투수 헨리 소사에게 7회까지 무실점으로 꽁꽁 묶였다.
물론 기회도 있었다. 5회와 6회 모두 선두타자가 출루했고, 7회 1사 후 윤석민이 2루타를 때려냈다. 8회에는 오태곤의 안타, 상대 실책으로 손쉽게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에 이는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9회 뒤늦게 2점을 더했지만 피어밴드의 패전은 바뀌지 않았다.
결국 kt는 2-3으로 패했고, 피어밴드 역시 최근 5연패와 함께 시즌 8번째 패전을 기록했다. 또다시 타선 침묵에 눈물을 흘린 피어밴드였다.
[라이언 피어밴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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