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소사가 최근 3연패에서 탈출하며 웃었다.
18일 LG와 kt의 시즌 9번째 맞대결 전 양 팀의 선발투수 헨리 소사(LG), 라이언 피어밴드(kt)의 처지는 비슷했다. 두 선수 모두 각각 강속구와 너클볼이라는 주무기를 앞세워 시즌 초반 순항했지만 최근 한 달이 넘게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원인은 타선의 지원 부족, 제구 난조 등 다양했다. 불운과 부진이 겹친 모양새였다.
먼저 소사는 지난 6월 11일 인천 SK전이 마지막으로 승리를 챙긴 경기였다. 이후 같은 달 17일 KIA전서 7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23일 넥센전과 30일 KIA전에서 모두 7실점하며 3연패에 빠졌다. 최근 등판이었던 12일 잠실 SK전서도 4⅔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타선의 도움에 패전을 면했다. 허프의 공백,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감안했을 때 소사의 승리는 필수적이었다.
피어밴드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초반 너클볼을 앞세워 무려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지만 1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던 6월 3일 수원 롯데전이 최근 승리한 경기였다. 이후 같은 달 15일 삼성전부터 7월 4일 두산전까지 내리 4연패를 당했다. 최근 등판이었던 7월 11일 수원 삼성전에선 6이닝 2실점에도 타선의 침묵에 연패를 끊지 못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후반기에는 선발 자원들이 승리를 챙겼으면 좋겠다”라는 간절한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사와 피어밴드는 이날 양 팀의 1옵션 투수답게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후반기 첫 경기를 책임질만한 투수들이었다. 우선 소사는 최고 구속 155km의 직구를 앞세워 7이닝을 3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회 4번타자 윤석민부터 무려 11타자 연속 범타에 성공했고, 5회와 6회 무사 1루, 7회 1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강속구를 이용한 완급조절로 실점하지 않았다.
피어밴드의 역투도 빛났다. 2회에만 잠시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을 뿐 소사 못지않은 안정감으로 7이닝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kt 타선이 5회와 6회 무사 1루, 7회 1사 2루, 8회 무사 1, 2루 찬스서 번번이 침묵하며 뼈아픈 패전을 당했다. 9회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피어밴드의 패배에는 영향이 없었다. 승리가 절실했던 두 외인. 마지막에 웃은 건 타선 지원을 받은 소사였다.
[헨리 소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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