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솜털이 뽀송하던 배우 유승호는 어느새 멜로가 기대되는 완연한 남자로 성장했다. 굳이 '아역 출신'이라는 경력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유승호란 이름만으로 경쟁력이 느껴지는 때가 온 것이다.
40부작(분할 편성 제외 20부작) MBC 드라마 '군주'의 대장정을 이끈 유승호다. 한 배우가 성장하는 과정에 반드시 전환점을 맞기 마련인데 유승호에게 '군주'가 바로 그런 경험이 됐다. 모처럼만에 인터뷰를 결심한 유승호는 간지럼을 타듯 웃다가도 금세 진지한 눈빛으로 돌변하며,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MD인터뷰①]에 이어
-결말은 만족스러웠나요?
"김화군(윤소희)에 천민 이선(엘)까지 모두가 사는 게 가장 좋았겠지만 이야기가 시작될 때부터 '군주'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거란 생각을 한 분은 없었을 거예요. 화군과 이선이라는 인물이 세자(유승호)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고 또 그게 잘 살아나서 오히려 그 인물들에게는 더 좋았던 게 아닐까 싶어요. 촬영이 힘들긴 했지만요."
-여름에 사극을 찍어 고생이 컸을 텐데, 그럼에도 느끼는 사극의 매력은 뭘까요?
"여름 사극은 하는 게 아니란 말이 있어요. 저도 할 생각이 없었고요. 웬만하면 힘들다고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이번 건 정말 힘들었어요. 사극 특유의 톤이라든지 시청자들이 원하는 게 있어서 감을 잡고 그 배역에 잘 빠져들면 또 사극만큼 재미있고 쉬운 장르가 없다고 생각하지만요. '군주'에선 정말 좋은 배우들과 제작진을 만나서 제가 세자라는 인물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어요. 그분들 덕분에 흐름을 잘 탔고, 더 재미있게 작품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군주론에 대해 이야기 하는 드라마인데, 촬영하며 어떤 걸 느꼈나요?
"연기하며 답답한 게 있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백성을 위해서' '난 백성을 위해서'라고 계속 말하잖아요. 극 중 장군이 제게 와서 쓸어버리자고 했을 때 '콜' 하면 편해지는 건데 말이에요.(웃음) 다만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지도자의 모습을 드라마를 통해 잘 보여주고 싶었고 작가님의 의도가 있으시니까요. 전 그냥 쓸어버리고 싶었지만요.(하하)"
-악역 허준호와의 대립 구도도 흥미진진했어요.
"'부모님 전상서' 당시에는 제가 어려서 그냥 촬영만 했다면 지금은 얘기도 많이 나누고요. '너 편한 대로 해. 거기에 내가 맞춰줄게'라는 말도 해주셨는데 거기에서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여기서 내가 죽어야 네가 살고'라는 말씀도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인 거잖아요.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정말 감사했죠."
-유승호에게 '군주'는 어떤 의미인가요?
"유승호라는 배우를 잘 보여줄 수 있었고, 가능성이라 해야 하나. 조금의 확신은 보여드린 것 같아요. 불안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저 스스로도 자신감이 생겼어요."
-아역에서 성인 배우로 넘어올 때 슬럼프는 없었나요?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배우는) 성인이 돼서 하는 게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요. 잘 되면 잘 된 대로 이미지 깨는 게 어렵고,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힘들잖아요."
-같은 아역 출신 배우들을 바라볼 때 어떤 느낌인가요?
"나랑 같은 스트레스를 받고 똑같이 힘들었을 텐데, 저 친구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지금 아역 배우 하는 친구들 하는 보면 응원을 해줘야 하지만 '스트레스를 어떻게 감당할까' 걱정도 돼요.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렇지 만도 않다는 게 느껴지고요. '저걸 버틸 수 있을까' 싶어요."
-가장 듣기 좋은 칭찬은 뭔가요?
"당연히 '연기 잘 한다'는 거죠. 어떤 걸 노력해서 결과물로 칭찬 받을 때의 기쁨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안티가 없는 배우로도 손꼽히는데, 댓글은 자주 보나요?
"작품 반응에 따라 좋으면 보고 안 좋으면 안 보고요.(웃음)"
[사진 = 산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