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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류승완 감독이 영화 '군함도'로 자신을 넘어섰다.
'군함도'(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 전부터 '군함도'를 구상했는데, 특별한 역사적 의식보다는 군함도 사진 한 장이 준 영감과 충격적 비주얼에서 시작했다.
류승완 감독은 2000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데뷔해 '아라한 장풍대작전', '주먹이 운다', '짝패' , '다찌마와 리', '부당거래', '베를린',' 베테랑' 등 액션 전문 감독으로 잘 알려졌다. 특히 '베테랑'에서는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더불어 갑·을 관계를 철저히 꼬집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기며 그이 첫 천만 영화가 됐다.
이어 그는 일제 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을 당했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새롭게 재창조한 '군함도'로 돌아왔다. 엔딩크레딧에서는 수많은 관련 서적이 담겨있는데, 이는 류승완 감독의 철저한 자료 조사와 고증에 기반을 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류승완 감독은 언론시사회를 통해 "자료 조사를 하면서, 거기에는 나쁜 일본인들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좋은 조선인만 있었던 것도 아니더라. 결국 국적이 문제가 아니라 개인에게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여러 애국 영화들이 범하는 오류인 '무조건적 애국', '일본인은 나쁘다'라는 단순한 시각에서 벗어나 류승완 감독은 과감한 시선을 통해 여러 면면을 그려냈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는 일본인들이 절대 악으로 표현되지도, 조선인들이 모두 선하게 그리지 않는다. 상황이 선한 사람을 악마로 만들기도 하고 한없이 나약한 사람을 영웅처럼 만들기도 한다. 류승완 감독은 "이런 소재를 다룰 때 너무 쉬운 이분법 방식으로 접근해서 자극시키는 방식은 오히려 왜곡하기 좋은 모양새라고 생각했다"라며 "제국에 모든 악을 씌워서 다루려는 것이 아니라 전쟁 안에서 얼마나 나약해지고, 또 나약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은 "꼭 봐야하는 영화"라고 소개되는 '군함도'의 홍보 문구에 대해서도 "꼭 봐야하는 영화라는 것은 없다. '군함도'를 보셔도, 안 보셔도 되지만 실제 역사적 사실 속 군함도에 대해서는 외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일본에서는 군함도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는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책임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앞서 여러 액션 영화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였던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에서도 정두홍 무술감독과 여러 액션들을 선보였다. 하지만 화려한 액션과 달리 목숨을 건 일본을 향한 투쟁의 액션에 철저한 역사적 고증이 더해져 류승완의 2.0 버전을 입증했다. 오는 26일 개봉 예정.
[사진 = CJ엔터테인먼트-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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