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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홈런을 3개 맞으면서 6이닝 6실점했다. 그러나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10승, 개인통산 90승째를 거뒀다. 다니엘 리오스와 함께 역대 KBO리그 외국인투수 최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니퍼트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8피안타 7탈삼진 2볼넷 6실점(5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타선의 도움으로 승수를 추가했다.
니퍼트는 이날 전까지 KBO리그서 89승을 따냈다. 이날 승수추가로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 90승)와 함께 KBO리그 외국인투수 통산 최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미 KBO리그를 떠난지 오래된 리오스의 기록을 넘는 건 시간문제다. 다음 등판서 외국인투수 최다승 단독 1위 등극을 노린다.
니퍼트는 1회 선두타자 김원석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원래는 이용규였으나 몸쪽 공을 공략하다 타구가 자신의 정강이뼈를 때리면서 김원석으로 갑자기 교체됐다. 니퍼트로서도 돌발상황. 그러나 정근우와 윌린 로사리오를 삼진, 김태균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 1사 후 양성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최진행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 147km 패스트볼을 던지다 비거리 115m 선제 좌월 투런포를 내줬다. 최재훈과 정경운을 범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김원석, 정근우, 김태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니퍼트는 4회에 다시 흔들렸다. 선두타자 윌린 로사리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후속 송광민에게 볼카운트 1S서 2구 126km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월 재역전 투런포를 허용했다. 계속해서 양성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최진행 타석에서 폭투를 범했으나 2루로 들어가던 양성우를 횡사시켰다. 그러나 최진행에게 좌전안타, 최재훈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1사 1,3루 위기서 정경운을 삼진으로 처리하는 동시에 더블스틸을 시도하던 최진행을 홈에서 횡사시켜 위기를 넘겼다.
니퍼트는 5회 선두타자 김원석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 127km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정근우와 김태균을 범타로 처리했으나 로사리오에게 볼넷을 내줬다. 송광민을 삼진으로 처리, 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1사 후 최진행을 포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잡았다. 그러나 포수 박세혁이 송구 실책을 범해 최진행이 1루에서 세이프 됐다. 결국 최재훈에게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정경운을 3루수 땅볼, 김원석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니퍼트는 7회초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타선이 6회말 3점을 뽑아내면서 8-6으로 앞선 상황서 강판됐다. 패스트볼 최고 152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었다. 다른 날에 비해 확실히 제구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에이스라고 해도 때로는 타선 도움으로 승수를 따내는 날도 있다. 니퍼트의 90승은 자신의 능력이 투영된 결과다.
니퍼트는 각종 잔부상으로 6승에 그쳤던 2015년을 제외하고 매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2011년 15승을 시작으로 2012년 11승, 2013년 12승, 2014년 14승, 2016년에는 생애 첫 20승(22승)까지 돌파, 페넌트레이스 MVP에 선정됐다.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 승수 페이스가 더디지만, 결국 10승을 채웠다.
21일 현재 외국인투수 통산 최다승 3위는 70승의 앤디 밴헤켄(넥센)이다. 밴헤켄이 만 38세로 적은 나이가 아닌 걸 감안하면 당장 니퍼트의 승수를 추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니퍼트가 내년에 두산과 재계약을 맺지 못하면 추격의 가능성이 있지만, 니퍼트는 여전히 왕성하게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베테랑 투수다. 두산으로선 놓아줄 이유가 없다.
결국 관심사는 니퍼트의 100승 돌파 여부다. 리오스 기록을 넘어서서 외국인투수 통산 최다승 단독 1위에 오르는 건 시간문제. 다만, 후반기에 접어든 시점을 감안하면 니퍼트가 올해 100승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재계약을 맺고 내년에도 뛴다면 100승 돌파는 충분히 가능하다.
[니퍼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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