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홈런 6방이 터졌다.
타고투저가 지배하는 KBO리그서 한 경기 홈런 6방은 종종 나온다. 다만, 좌우펜스 100m, 가운데 펜스 125m를 자랑하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나온 기록이라면 눈 여겨 볼만 하다. 심지어 두 팀이 똑같이 3개씩 쳤다.
어느 한 쪽으로 확연히 기우는 홈런이 없었다. 홈런 6방을 주고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리드와 주도권이 바뀌었고, 덕분에 경기흐름은 흥미진진하게 흘러갔다. 기본적으로 양 팀 투수들의 제구에 아쉬움은 있었지만, 타격전 차제는 긴장감이 넘쳤다. 그렇다고 핸드볼 스코어처럼 아주 많은 점수가 나지도 않았다.
홈런의 포문은 한화가 열었다. 0-0이던 2회초 1사 1루서 최진행이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에게 147km 패스트볼을 선제 투런포로 연결했다. 최진행은 19~20일 청주 NC전서 대타로 한 타석씩 들어서서 2경기 연속, 연타석 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이 홈런으로 KBO 최초로 3경기에 걸쳐 3연타석 홈런을 치는 진기록을 세웠다. 본인에게도 생애 첫 3연타석홈런.
두산도 응수했다. 3회말 2사 후 박건우가 안영명의 142km 패스트볼을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그리고 오재일이 볼카운트 2B2S서 안영명의 5구 높게 형성된 139km 투심패스트볼을 역전 우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승부가 달아오르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한화도 맞받아쳤다. 4회초 송광민이 무사 1루서 니퍼트에게 볼카운트 1S서 2구 126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재역전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4-4 동점이던 5회초에는 김원석이 1B1S서 역시 니퍼트의 127km 슬라이더를 통타, 비거리 120m 좌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니퍼트의 주무기 슬라이더 제구가 확실히 좋지 않은 날이었다.
그러자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이 5회말 구원투수 이태양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 127km 포크볼을 공략, 잠실구장에서 가장 먼 중앙 담장을 살짝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뽑아냈다. 비거리는 130m였다.
이후 더 이상 홈런이 나오지는 않았다. 1~5회까지 터진 홈런 6방이 초반 흐름을 흥미진진하게 했다. 이후 두산이 6회 3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왼쪽부터 박건우, 오재일,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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