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팀의 기동력이 지난 시즌보다 빨라질 것 같다. 블레이클리는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외국선수다.”
울산 모비스 가드 양동근(36, 181cm)이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모비스는 지난 21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외국선수 드래프트서 1라운드 8순위로 블레이클리(29, 192.5cm)를 지명했다. 이어 2라운드 3순위로는 애리조나 리드(31, 189.7cm)를 선발했다.
리드가 신입 외국선수인 반면, 블레이클리는 ‘컴백’이다. 2015-2016시즌 부산 kt 소속으로 KBL에 첫 선을 보인 블레이클리는 2016-2017시즌 중반 부상을 입은 네이트 밀러가 복귀하기 전까지 모비스에서 뛴 바 있다.
당시 블레이클리와 모비스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블레이클리는 슈팅이 안정적이지 못했지만, 경기운영능력과 탄력만큼은 경쟁력을 지닌 외국선수였다. 블레이클리는 팀의 기동력을 끌어올리는 역할까지 소화했고, 덕분에 블레이클리가 뛴 기간 찰스 로드의 경기력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블레이클리는 지난 시즌 11경기서 평균 18득점 9.8리바운드 5.4어시스트 1.3스틸 1.5블록을 기록했다. 시즌 개막 후 1승 4패에 머물던 모비스도 블레이클리와 함께 한 11경기에서는 7승 4패로 선전했다.
양동근은 블레이클리가 합류하게 된 것에 대해 “어중간한 외국선수보단 나은 것 같다. 잠깐이었지만, 우리 팀 선수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윙스팬이 길어 (이)종현이, (함)지훈이와 뛰면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는 외국선수다. 감독님이 어떤 의도로 선발하셨는지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양동근은 블레이클리와 1경기도 함께 뛴 적이 없다. 양동근은 손목부상 탓에 지난 시즌 초반 두 달 이상 자리를 비웠고, 블레이클리는 양동근이 결장한 기간에 모비스서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재활하느라 블레이클리와 어떻게 호흡을 맞춰야 할지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양동근의 말이다.
모비스는 블레이클리와 더불어 리드를 선발, 이번 드래프트서 단신 외국선수만 2명 선발한 유일한 팀이었다. 지난 시즌 막판 네이트 밀러-에릭 와이즈에 이어 또 다시 단신 외국선수 조합을 선보이게 된 셈이다.
양동근은 “전술이나 역할 분담은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부분이다. 다만, 팀의 기동력은 지난 시즌보다 빨라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견해를 전했다.
양동근은 이어 “‘뛰는 농구’를 구사하는 외국선수가 있으면, 팀이 전체적으로 빨라질 수 있다. 찰스 로드가 블레이클리와 뛸 때 신났던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블레이클리가 공을 운반할 수 있다는 점도 모비스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부분일 터. 양동근 역시 기대하는 바다.
양동근은 “내가 체력적으로 힘들면, 지훈이가 공을 갖고 (하프코트를)넘어오곤 했다. 나나 지훈이 외에 공을 운반할 수 있는 선수가 1명 더 늘어난 셈이니 서로 편할 것 같다. 밀러도 그 역할을 했지만, 조금 느린 편이었다. 블레이클리는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선수”라며 웃었다.
[마커스 블레이클리(상), 양동근(하). 사진 = KBL 제공,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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