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이정현 "소지섭·송중기와 영화를? 소리 질렀다"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제가 류승완 감독님 영화를요?'라고 했어요. 게다가 황정민에 소지섭, 송중기 씨와 함께라니요."

이정현은 25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서 군함도로 강제 징용된 위안부 말년 역을 맡았다.

"처음 봤을 때 놀라웠어요. 세트와 CG도 완벽하고 객관적으로 보지는 못했어요. 촬영 없어도 현장 많이 나가있었어요. 모니터보고 완성된 것을 봤을 때 저 장면이 나오면 그 때 배우들이 고생했던 장면이 생각나더라고요. 객관적으로 보지 못했어요. 저도 개봉하면 근처 극장에 가서 보려고 해요. 항상 아쉽다. 다른 배우 분들은 다들 너무 잘하셨는데 저는 많이 아쉽기도 해요."

이정현은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에게 영화 제안을 받았다. 강혜정 대표는 "'군함도'라고 하길래 너무 놀랐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것도 여주인공이라고 해서 주차장에서 소리질렀어요. '제가 류승완 감독님 영화를요?'라고 했고 시나리오 보자마자 1시간 만에 하기로 했어요. 위안부 피해자가 강에서 울고 슬픈 것만 담아졌는데,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당당하게 맞서는 강인한 모습이 좋았어요. 그 때 남자 배우들은 다 캐스팅이 된 상태였는데 '황정민에 소지섭에 송중기? 와'라고 생각했어요."

떨리는 마음으로 '군함도' 촬영 현장에 간 이정현은 첫 날부터 떨림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당시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톱스타가 된 송중기였지만 촬영 현장에서는 모두를 아우르며 촬영에 임했고 만난 지 하루 만에 친남매처럼 친해졌다.

"인복이 있는 것 같아요. 황정민 배우라는 사람과 소지섭, 송중기라는 사람과 알게 된 것이 정말 큰 선물인 것 같아요.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황)정민 오빠 때문에 정말 똘똘 뭉쳤어요. 매일 끝나면 정민 오빠가 자리 마련해서 소주 한 잔 하면서 영화 얘기를 했어요. 똘똘 뭉칠 수밖에 없었어요. 힘든 현장을 너무나 즐기고 싶어서 모든 배우들이 촬영 하루 전에 가서 현장에 파묻히고 끝나도 안갔어요. 좀 가라고 할 정도로 항상 그 자리를 다들 지켰어요.(웃음)"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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