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엄상백이 45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혹독한 복귀전을 치렀다. 고영표는 그렇게 또 선발승 기회를 날려버렸다.
올 시즌 kt의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고영표(kt 위즈)는 25일 수원 두산전에 앞서 7연패에 빠져 있었다. 최근 승리는 지난 5월 13일 수원 NC전. 이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10경기에 더 나섰지만 승리 없이 7패만을 당했다. 6월 갑작스런 체력 저하로 부진에 빠진 것도 있었지만 7월부터는 구위를 어느 정도 회복하고도 불펜 난조, 수비 실책, 타선 침묵 등 외적인 요인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경기에 앞서 고영표에 대해 “그래도 최근 들어 경기운영능력이 향상된 모습이다. 이제는 고비에서 좀처럼 대량실점하지 않는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그리고 고영표는 실제로 숱한 고비를 넘으며 6이닝을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 요건을 채웠다.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 3회 2사 1, 2루에선 오재일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4회 1사 2루와 6회 2사 만루는 탁월한 땅볼유도능력으로 극복했다.
김 감독이 고영표에 이어 택한 투수는 엄상백이었다. 우완 사이드암 엄상백은 시즌 초 kt의 불펜 무실점 행진을 이끌었던 필승조 자원. 그러나 지난 6월 14일 우측 어깨에 염증이 생기며 1군서 말소됐고, 재활과 퓨처스리그 등판을 거쳐 이날 41일 만에 1군에 등록됐다. “바로 불펜 투입이 가능한 상태다”라는 김 감독의 말에 따라 엄상백은 1점 차의 리드를 지키기 위한 적임자로 뽑혔다.
45일 만에 오른 1군 마운드가 낯선 탓이었을까. 출발은 좋았다. 선두타자 박건우를 삼진 처리한 뒤 김재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았다. 그러나 난조는 이 때부터였다. 오재일-닉 에반스에게 연속해서 백투백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한 것. 두 선수에게 모두 140km대 후반의 강한 직구를 뿌렸지만 힘에서 오재일과 에반스가 앞섰다. 결국 그렇게 고영표의 승리는 날아갔고, 엄상백은 1군 복귀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엄상백의 혹독한 복귀전 속에 고영표는 또다시 눈물을 흘린 한판이었다.
[엄상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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