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토마스 크래취만이 한국 감독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25일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기자간담회에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스토커’ ‘아가씨’ 등을 무척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올드보이’를 처음 봤을 때부터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좋아했죠. LA에서 TV화면 튜닝할 때 ‘스토커’ 영상을 기준으로 조정해요. 영화 색감이 너무 아름다워요. 그의 모든 작품이 하나의 그림이죠.”
그는 박찬욱 감독을 만났을 때 자신을 출연시켜 줄 의향이 있는지 슬쩍 찔러봤다고 털어놨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도 기억에 남네요. 한국에 좋은 영화감독이 많다는 소문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어요. ‘택시운전사’의 장훈 감독은 전혀 몰랐지만, 이번에 함께 작업해보니 무척 훌륭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제가 만나본 감독 가운데 가장 예민하고, 예리했어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그는 독일기자 피터 역을 맡아 비극의 참상을 전 세계에 전하는 배역을 연기했다.
장훈 감독은 직접 LA로 건너가 토마스 크래취만을 캐스팅했다.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직접 찾아와줘 감동을 받았다.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즉석에서 출연을 결심했다.
“제가 영화를 고르는 기준은 대본을 읽고 난 이후의 ‘직감’이예요. ‘택시운전사’는 정말 좋은 대본이었죠. 저는 동독출신인데 아픈 역사를 겪어서 그런지 공감이 됐어요.”
그는 공산국가 동독을 탈출해 유고슬라비아로 떠났다. 15년의 세월이 흘러 ‘스탈린그라드:최후의 전투’에 출연했다. 당시 유고는 해체되며 대량학살이 벌어졌다. 자신의 체험과 ‘스탈린그라드’ 출연 등의 경험이 ‘택시운전사’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줬다고 전했다.
“저는 세계 영화계에 ‘외국인 전문 배우’로 알려졌어요. 전 세계를 방문하며 다양한 영화를 찍는 것이 삶의 목표예요. 그런 의미에서 배우는 제게 최고의 직업이죠. 언어, 문화적 차이 때문에 한국 촬영이 쉽지 않았지만, 친절한 배우와 스태프 덕에 무사히 촬영을 마쳤어요.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겁니다.”
[사진 제공 = 쇼박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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