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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박원이 이별 후에도 잊지 못하는 여성을 향한 마음을 앨범으로 발표했다.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산예술원에서 개최된 b-side 앨범 '0M(제로미터)' 발표 쇼케이스에서 박원은 "한 여자와의 좋았던 기억, 헤어지고 나서의 기억 등을 담고 있다"며 "그 분 때문에 밑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가장 밑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앨범 타이틀을 '0M'로 정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저는 지금도 사실 그 분을 생각하면 계속 바닥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밑바닥까지 갔다고 생각했는데 더 떨어질 때가 있더라고요."
스스로의 이별을 노래한 박원이다. "'좋은 이별'이라는 말을 안 믿는다"는 그는 "이별은 좋지 않은, 부정적이라 생각한다"며 "노래가 여기저기 울려 퍼져서 그녀가 어디선가 노래를 듣고 기분이 안 좋아지든, 혹은 제 생각을 하든, 그러기만 해도 성공한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다만 자신의 개인 연애사를 앨범으로 만드는 것을 "상당히 고민했다"며 "'내가 그 사람과의 이야기로 돈을 버는구나'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보통 헤어지고 나면 그 사람을 잊기 위해 열심히 자기 일을 하지 않느냐. 저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음악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치료하고 무뎌지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앨범에서 거론되고 있는 전 여자친구가 노래를 듣는다면 "아주 화를 내거나 기분이 나빠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0M'는 정규 앨범에 수록하지 않은 미발표 곡들로 채워지는 콘셉트 앨범이다.
"정규 앨범은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라면, 이번 앨범은 영화로 보면 스핀오프 같은 느낌이다"며 "제가 하고 싶어하는 음악의 연장선이라는 느낌을 드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 오해를 하실까 봐 'b-side'라는 타이틀을 쓰게 됐다"고도 설명했다.
2010년 그룹 원모어찬스로 가요계 데뷔한 박원은 탄탄한 실력파 가수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다만 박원은 "지난 앨범은 자신감도 있었고 멋지게 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많았다면, 이번 앨범은 겁도 많이 난다"며 "새로운 앨범과 비교할 수 있는 음악이 많아지다 보니까 겁이 나게 된다"고 했다.
특히 이날 박원은 "'고막남친'이란 말이 너무 싫다"는 의외의 고백을 했다. "좋은 의미인 건 알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음악과는 상당히 안 어울리는 칭찬"이라는 것. 이는 향후 박원이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 방향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쇼케이스 진행을 맡은 그룹 어반자카파의 조현아는 "그럼 '고막지배자' 어떠냐?"고 제안했고, 박원은 웃으며 "멋진 별명이 생기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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